IP 를 탑재한 단말기를 통해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프로토콜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기반의 장비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H.323이 주류로 자리를 잡아왔지만, 점차 SIP로 방향을 선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SIP 프로토콜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H.323이 음성통신 중심의 프로토콜인 반면, SIP는 웹과 연동해 다양한 인터넷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게임·채팅·다자간 회의 등 부가 기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H.323이 이동통신에 대한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SIP는 이동통신 프로토콜인 3GPP를 지원해 이동통신의 코어 네트워크를 IP 네트워크로 대치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3GPP, 3GPP2와 같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 그룹들이 멀티미디어 통신을 위한 기본 프로토콜로 채택하면서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KT, 이달 BMT 거쳐 서비스 계획 기술적인 흐름을 타고 국내에서도 SIP 기반의 VoIP 서비스가 하반기경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함에 따라, SIP 기반의 웹투폰 서비스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윈도우 XP에 탑재된 메신저에 SIP 기반 1:1 영상통화 기능을 포함시킬 정도로 SIP에 주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KT의 NGN 사업에 SIP를 탑재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이달 VoIP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BMT(Benchmark Test)를 거쳐 업체를 선정한 뒤,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통신망이 All IP 네트워크로 진화될 경우, SIP 기반 장비가 통신 시장에서 주축을 이루게 되므로, 이번 BMT가 차세대 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는 LG전자와 코스모브리지 등 5~7개 업체가 개발을 완료한 상태고, 해외 업체로는 3Com, 시스코 등이 있다. KT는 SIP 기반의 VoIP 시장이 단순히 음질 개선이나 서비스 안정성을 넘어, 지능망(IN)이나 차세대네트워크에서 유무선 통합 차원의 서비스 이동성과 부가서비스의 창출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SIP 스택·게이트웨이 등 제품 개발 활발최근 SIP 스택을 자체 개발한 업체들이 늘면서 이를 채용한 제품 상용화 열기도 상당하다. 국내는 현재 LG전자·코스모브리지·ETRI·애니유저넷 등이 SIP 프로토콜 스택을 자체 개발한 상태고, SIP 스택 외에도 게이트웨이, 폰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도히고 있다. LG전자는 SIP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SIP 기반 VoIP 게이트웨이(모델명 AX-2100)를 개발했다. LG전자는 이 원천 기술을 적용해 이동통신 단말기, IP폰, IP 기반 사설교환기(IP-PBX), VoIP 게이트웨이 등에서 고가로 지불하고 있는 해외 로열티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IP텔레콤(www.miptel.com)은 지난해 SIP 기반 VoIP 솔루션인 LeaderSIP 폰을 개발했다. 지난해 MIP는 IP 관련 개발 업체들의 상호 연동성 시험을 하는 세계 ‘SIP bake-off’ 회의에도 참가해, 미국과 유럽 지역의 제품들과 연동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아이넥션(www.inection.com)도 SIP 기반의 다자간 영상회의 프로그램인 디스커스 밸리Ⅱ를 선보였다. 아이넥션은 PC와 서버에 내장한 제품 개발을 마쳤고, 곧 핸드폰과 PDA에 탑재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SIP 기반 제품 개발을 하고 있는 제너시스템의 강용구 사장은 “당장 SIP 기반의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하는 대로 SIP 기반 장비를 갖추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리는데다, 기존 H.323 장비에 대한 투자 이익을 얻지 못한 사업자가 SIP로 갑작스럽게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그러나 SIP가 대세인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 VoIP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다. 그런 점에서 KT의 SIP 기반의 VoIP 서비스는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