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리뷰]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소니 DCR-Vx2000」

일반입력 :2001/08/22 00:00

ZDNet Reviews

소니는 최근 올 여름에 새롭게 출시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선보였는데 이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을 끈 제품은 VX2000이다. 소니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우리가 리뷰하고자 했던 VX2000는 최소 3개월 이후에나 출시된다고 밝혀 약 1시간 반동안 제품을 빌려 사용해본 느낌을 몇 자 적어보겠다. 외관은 밝은 은색이 아니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약간 싸구려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VX1000는 인간공학적으로 설계돼 있다. VX2000에 장착되는 광각 렌즈(wide-angle adapter lens)와 외부 장착용 배터리가 조화를 이룰지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소니는 NP-F960 배터리는 플립형 액정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으면 9시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NP-960 배터리의 크기는 크지만 제품 뒷면에 탑재하도록 돼 있어 3/4인치 정도 밖으로 돌출돼있다. 그러나 흔히 사용되는 NP-750 배터리는 이 카메라에 딱 맞는 크기다. 손잡이는 다른 전문가용처럼 골이 있어 착용감이 뛰어나다. 2.5인치 액정 화면을 장착하고 있는 이 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손잡이를 잡고 촬영할 것이므로 단단하게 제작될 필요가 있다. 액정 화면은 지금까지 확인한 모델 가운데 제일 깨끗했다. 뷰파인더 보다 더욱 선명한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아마도 이 모델이 처음이지만 스크린이 조금 작은 것이 아쉽다. 수동초점 기능은 VX1000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빨라진 것 같다. 자동초점 기능은 잠깐 동안 사용했지만 아마도 1/3인치 해드 칩(HAD CHIP)의 빠른 라이트 감지 기능으로 VX1000보다 더 개선된 듯 하다.저조도 촬영 기능도 탁월했다. 소니에서 설정한 WEGA TV(전문가용 모니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용)에서 촬영한 몇 개의 테이프를 재생했는데, 소니 직원들이 입던 양복의 색깔까지 선명하게 재생했다. 화면이 흔들리거나 칼라 노이즈 현상도 거의 없다. 이 카메라는 예상보다 더 넓은 범위의 빛의 레벨과 화이트 밸런스의 부조화를 잘 보정해 준다.검은 피사체나 그늘에서의 촬영도 쉽게 화상이 깨지지 않았다. 바깥에서 절반은 햇빛에 노출돼 있고 나머지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산책로를 촬영했는데 재생시 햇빛이나 그늘이 모두 선명하게 구별됐다. ND 필터는 두 가지 레벨을 선택할 수 있으며, 비구면 유리 렌즈는 화면 전체에 굴곡 없는 뛰어난 화상을 제공한다. 사용하기 편리한 곳에 위치한 수동 줌 기능은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포커스 링과 같이 전자 서보(servo) 기구로 작동돼 완전한 수동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손으로 링을 돌리면 이 동작을 전기 신호로 전환시켜 주고 다시 이 신호를 받아서 줌이 동작하기 때문에 래그타임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망원렌즈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표시가 없었다. 또한 줌 스위치 로커(rocker)는 거의 경사가 없어 VX1000보다 작동이 쉬웠다. 로커는 적당히 느린 속도로 작동하지만 캐논의 GL1보다는 약간 빠르다. 아마도 소니에게 메뉴, 수동 모드 세팅, 화이트 밸런스, 셔터 속도, 그리고 오디오 컨트롤은 카메라 뒤쪽에 부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사람이 있었나 보다. 소니는 이런 주요 기능을 액정 화면과 메뉴에 장착했던 TRV900이나 PD100A와는 달리 카메라 후면에 부착했다. 오디오 레벨 버튼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바로 조정할 수 있으며, VU 미터는 좌우 채널만 조정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아래쪽에서 움직이는 것은 외관상으로도 좋았다. 얼마나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유용한 것 같다. 오디오에 대해 언급하자면, 미니 마이크 잭을 예전의 프라스틱 제품처럼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는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컴포넌트로 바뀐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 또한 마이크 잭 옆에 라인/마이크 감쇠기를 설치해 믹싱보드(mixing board)에 바로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인다. VX-2000에는 VX-1000에 장착한 4-캡슐 마이크 대신 새로운 2-캡슐 마이크를 장착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마이크의 성능에 대한 평가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들어봐야 했다. 하지만 헤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아 TV를 통해 오디오를 재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최대 관심사인 프리앰프의 성능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는 할 수 없다. 참고로 TRV900와 PD100A는 별로 좋지 않은 프리앰프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배경의 잡음이나 HISS라고 하는 고음의 잡음이 발생하는 카메라를 구입하기 꺼려한다. 따라서 나중에 VX2000 카메라를 다시 접하게 되면 우선 이 잡음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Vx2000은 모두 4개의 오디오 트랙을 보유하고 있는데, 16비트와 12비트용 오디오 트랙 2개가 있고, 오디오 더빙할 수 있는 2개의 여분 트랙이 있다. 그리고 화상을 확대할 때 오디오를 동시에 클로즈업시켜주는 샷건 마이크(SHOTGUN MIC.)같은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는 컴퓨터 기능을 가진 인텔리전트 슈(INTELLIGENT SHOE)가 장착돼 있다. 정지 화상은 테이프나 메모리 스틱(MEMORY STICK)에 640X480 픽셀의 해상도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레시브 스캔(progressive-scan) 방식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동영상 제작을 목적으로 한다면 VX2000은 적당한 모델은 아니다. 왜냐하면 동영상 제작용으로 뛰어난 프로그레시브 스캔 기능을 가진 GL1과는 달리 초당 15프레임으로 촬영하는 이 카메라의 프로그레시브 스캔은 넌인터래이스드 스틸(noninterlaced stills)을 편리하게 포착하는 데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는 16:9 화상은 독립된 컴퓨터 회로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식 변환을 이용한 것이지만 매우 정교해 보인다. 아쉽게도 화상을 체크해볼 만한 모니터는 없었지만 액정 화면에 나타나는 화면만으로도 화질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캐논의 GL1과는 달리 영상 제작시 좀더 실용적인 레터 박스(LETTER BOX)에서 VX2000의 16:9 화상은 흐릿해지거나 압축된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없다. 현재 이 디지털 카메라는 58mm 렌즈를 제공하지만 소니의 구형 앵글(wide-angle) 어댑터에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소니는 이 카메라에 맞는 새로운 광각 텔레컨버전(teleconversion) 렌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 카메라는 아날로그 비디오와 오디오 IEEE1394 잭을 통해 즉각 디지털 비디오(DV)로 전환이 가능해 먼저 녹화를 해두거나 카메라를 녹화 모드에 설정해 놓을 필요가 없어졌다. VX2000은 USB 잭과 메모리스틱리더(memory-stickreader)가 장착돼 화상을 컴퓨터나 메모리스틱 미디어(memory-stick media)로 전송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액정 화면 내부에는 20장의 어셈블 에디터(assemble editor)와 두 단계의 얼룩말무늬영상방법(zebra stripe), 그리고 소니가 시장 출시를 한다는 디지털 치즈 효과(digital cheese effects)가 들어있지만 실제로 누가 이런 기능을 사용할지는 의문이다. 소니는 vx2000을 30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시중에서 이 제품을 260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캐논의 GL1을 포기하는 대신 vx2000을 구입할까? 필자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각각의 카메라는 특별한 용도에 적합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입하는 카메라를 어떤 목적에 사용할 것이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결정되겠지만 Vx2000카메라에서 오디오의 잠재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제품은 소비자 지향의 새로운 카메라로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