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이 지난 11일 출시한 배틀로얄 FPS게임 콜오브듀티: 워존이 급격히 기세를 올리며 게임시장에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지금의 배틀로얄 장르를 있게 한 게임으로 꼽히는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경쟁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액티비전이 서비스 중인 콜오브듀티: 워존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를 기반으로 한 신규 게임모드다. 원작 특유의 빠르고 잦은 교전과 퍽 시스템 등을 유지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더한 이 게임의 이용자 수는 출시 24시간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3일만에 1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출시되어 배틀로얄 장르의 새로운 주자로 떠올랐던 일렉트로닉아츠의 에이펙스 레전드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콜오브듀티: 워존의 기세는 게임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된 스트리밍 시청자 수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관련 스트리밍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트위치TV의 17일 기준 트위치의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글로벌 시청자 수는 약 20만3천 명이다.
같은 시간대에 동종 장르인 포트나이트 시청자 수가 약 8만 명, 배틀그라운드 시청자 수가 약 1만 3천명 수준이다. 출시된 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게임과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배틀로얄 장르를 대표하는 두 게임의 인기에 비추어보면 콜오브듀티: 워존의 기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콜오브듀티: 워존 출시 후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콜오브듀티: 워존 출시 후에도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PC방 점유율 8% 선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콜오브듀티: 워존과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시장 향후 경쟁 구도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보인다. 포트나이트의 물량공세를 버텨낸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국내 1티어 배틀로얄 장르 입지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지만 콜오브듀티: 워존의 약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배틀그라운드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은 그 근거로 배틀그라운드 특유의 게임성을 이야기한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이들은 특유의 긴장감과 다소 묵직한 게임성을 선호하며 이는 콜오브듀티: 워존이 갖추지 못한 점이다"라고 평했다.
아울러 "단순히 해외 이용자 수가 많다는 것만 갖고 국내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포트나이트가 선례를 남긴 바 있다"라며 "콜오브듀티: 워존은 쏘는 맛과 교전의 재미를 강조한 편인데 이런 경우는 최근 생존모드에 집중하고 있는 서든어택이라는 산을 또 넘어야 한다. 이용자들이 익숙하게 즐기고 있는 게임을 굳이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경향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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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콜오브듀티: 워존과 포트나이트를 동일선에서 바라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카툰렌더링 스타일의 그래픽과 하이퍼 FPS 장르에서나 볼 법한 게임플레이를 강조한 포트나이트와 달리 콜오브듀티: 워존은 국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밀리터리 소재에 다소 과장되기는 했지만 현실에 기반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배틀로얄 모드로 긴장감을 강조하고 약탈 모드로 같은 조건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국내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콜오브듀티: 워존 업데이트 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PC방 점유율이 40위권에서 20위권 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