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미생물로 대장암·위암 여부 판단 가능"

연세대·충남대 연구팀 "정상인보다 ASV 3배 많이 발견"

과학입력 :2026/08/24 14:18    수정: 2026/08/24 15:05

국내 연구진이 구강과 대장 내 특정 미생물 숫자 비교로 대장암과 위암 여부를 판별할 단서를 찾았다.

김지현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충남대와 함께 구강 미생물 가운데 장에서도 발견되는 미생물을 추적한 결과, 건강한 사람과 암 환자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구강에서 위장관에 이르는 미생물 분포를 측정해 ‘구강-대변(MF) 미생물 전이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장암과 위암을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비침습적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진단 전략을 제시했다.

구강-장관계 축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 소화기암 판별 모델을 개발한 연구팀. 왼쪽부터 충남대 허지원 생명정보융합학과 교수,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장래근 박사후연구원, 김지현 교수,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용찬, 김태일 교수,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사진=연세대학교)

MF 미생물 전이 지수는 허지원 충남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대변 내 미생물 중 구강에서도 동일하게 검출되는 미생물의 비율을 계산한다.

허지원 충남대 생명시스템과학대학 생명정보융합학과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암 환자일수록 구강과 위장관 미생물 연결성이 높다"며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분변에서 미생물 증폭서열 변이체(ASV)를 측정할 경우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환자에게서는 3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MF 지수가 건강인보다 유의하게 높다는 의미다. 이는 구강-장 미생물 전파 증가가 위장관 암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질병 관련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실험실 벤치에서 병원 병상까지’ 기초과학의 임상 적용 연구를 싣는 ‘임상 중개 보고서’ 형식의 논문으로 발행돼 임상적 활용 가능성과 중개연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관련 특허도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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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교수는 "특정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활용해 입을 간단히 헹구기만 해도 위암과 대장암 관련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암 검진의 문턱을 낮추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숙주-미생물 상호작용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숙주와 미생물'에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오프라인은 오는 9월 9일 발간하는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