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현재 약 150개에 달하는 모델 라인업을 최대 절반까지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중국 시장 수익성 악화와 유럽 수요 부진, 미국의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낮은 차종을 정리하고 핵심 모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조치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감독이사회 직후 비용 절감 방안의 하나로 모델 라인업을 최대 50% 축소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전날 열린 감독이사회에서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내 감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해 최대 10만명으로 늘리고 독일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폭스바겐은 단순히 차종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세부 트림과 옵션 구성도 축소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복잡성을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자원을 수익성이 높은 차급과 모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체적인 감축 시점이나 대상 브랜드는 공개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최근 수십 년 만의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유럽 자동차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는 그룹의 대표 수익원인 아우디와 포르쉐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루메 CEO는 독일에서 차량을 개발·생산해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는 기존 사업 모델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이미 2024년 노조와 독일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2030년까지 3만5000명 이상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중국과 유럽, 미국 시장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기존 계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경제·정치적 환경에서는 기존의 인력 및 생산능력 감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구조적인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노동조합과의 갈등 역시 거세지고 있다. 최근 독일 공장 구조조정과 추가 인력 감축 계획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노조 대표들의 반발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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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노조 대표가 감독이사회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니더작센주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조 대표는 "이제는 충분하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며 블루메 CEO가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지 않을 경우 여름 휴가 이후 특별 노동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