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1분기 매출 기대 밑돌아..."비 때문에"

매출 1.8% 증가에 그쳐…작년 폭염·경쟁사 사이버공격 등 반사익 기저효과도

유통입력 :2026/06/19 09:44

영국 최대 슈퍼마켓 테스코의 1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지난해 폭염과 경쟁사 사이버공격에 따른 반사이익의 기저효과까지 겹친 탓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스코의 2027 회계연도 1분기인 지난달 30일까지 3개월간 영국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외신은 전년 동기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음료와 바비큐용 제품 판매가 이례적으로 강했다고 보도했다. 경쟁사 마크앤드스펜서가 사이버공격으로 큰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고객이 테스코로 이동한 점도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테스코 매장 전경.(사진=회사 공식 엑스 캡처)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테스코 주가는 런던 증시 초반 3.6% 하락했다. 전날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주가는 3.4% 상승한 상태였다.

테스코는 켄 머피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가격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금 여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할인점 알디와의 가격 맞추기 대상을 확대했고, 지난 4월에는 이를 2000개가 넘는 테스코 익스프레스 편의점으로 넓혔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고급 자체 브랜드 파이니스트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파이니스트 제품군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머피 CEO는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중동 전쟁을 둘러싼 두려움과 불안이 소비지출에 영향을 줬지만, 이번 분기 가장 큰 부담은 궂은 날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맑은 날씨일수록 사람들이 함께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26주 가운데 22주 동안 날씨가 맑았지만, 올해는 26주 가운데 22주가 비가 온 것 같다고 가늠했다.

이어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 식품 물가상승률은 직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머피 CEO는 중동 전쟁이 식품 가격에 미친 영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주요 식량 생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식품 가격에 같은 수준의 충격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머피 CEO는 테스코가 자체 집계한 식품 물가상승률은 이번 주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수치보다도 낮았다고 덧붙였다.

테스코는 올해 실적 전망을 유지했다. 회사는 올해 조정 영업이익이 최대 33억 파운드, (약 6조 69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머레이터 산하 월드패널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테스코의 영국 식료품 시장 점유율은 28.2%로 1위다.

관련기사

제프리스의 프레더릭 와일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관련 제품이 잘 팔렸고 경쟁사 문제로 고객도 몰렸지만, 올해는 그런 특수가 사라지고 식품 가격 상승폭도 줄어 매출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시장의 관심이 이번 분기가 2027 회계연도 영업 실적의 저점인지, 오는 10월 반기 실적에서 마진 개선에 따른 전망 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