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권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1월 1일자 기사(Welcome to the Era of AI Nationalism)에서 AI 국가주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각국 정부가 AI를 단순히 산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경제력·군사력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자국 중심으로 육성하고 통제하려는 한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AI 신기술은 쏟아졌고, 최근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 최신 AI 기술을 미국내의 미국인 외 사용을 금지한데서 보듯, AI는 국가경쟁력을 가르는 핵심기술이자 안보의 중요한 축으로 부각했다.
17일 국내 ICT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홍진배)은 서울 마포구 AI·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2026 성과 미디어 데이'를 개최, AI 국가주의 시대를 헤쳐갈 AI·ICT 7대 분야 핵심 주권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홍진배 IITP원장은 AI국가주의 패권을 가를 개별 기술들이 성능경쟁을 넘어 AI구현을 위한 풀스택 경쟁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AI 모델, AI 반도체,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등 핵심 개별 기술의 성능 고도화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연계한 통합 기술과 서비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AI혁신 속도는 기존의 예측 수준을 초월하고 있고, 혁신 범위는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 세계로 급속히 확장하는 'AX 2.0' 시대로 진입했다. 홍 원장은 "AX 2.0 본격화로 새로운 생산성 혁명이 시작됐다"면서 AX2.0의 주요 키워드로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를 제시했다.
'AX 2.0' 시대의 인재상도 밝혔다. 지식·기술 숙련도에서 문제정의, AI 융합·재설계, AI 통합 지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IITP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관리 전문기관이다. 기술개발 1조 1370억원, 인재양성 5740억원, 기반조성·기술사업화 1706억원 등 올해 총 1조 8996억원을 투입, AI와 ICT 분야 기술경쟁력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인재 양성은 핵심인재(AI와 AX대학원, ITRC 등), 실무인재(AI와 SW중심대학 등), 글로벌인재(글로벌 AI프런티어랩 등) 등 세 축으로 구성, 진행하고 있다. 또 기술개발은 엔진(AI·반도체·양자), 인프라(차세대 네트워크·사이버보안), 서비스(AI와 디지털 융합 기반조성·표준화 등) 세 축으로 구분, 시행하고 있다.
■ AI 반도체
IITP는 AI 시대를 대비해 202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PIM 인공지능 반도체 등 선제적인 대규모 R&D 투자를 지원했다. 성공적인 NPU 개발을 이끌며 반도체 강국 위상을 이어가는데 한 몫했다.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20~’29, 2,475억원)과 PIM 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기술개발(’22~‘28, 2,238억원)을 시행중이다.
특히 선제적인 대규모 R&D 투자는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등 4대 AI 반도체 기업이 K-NPU 양산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리벨리온·딥엑스)하는 마중물이 됐으며, 국민성장 펀드 1·3호 선정 등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은 지난 3월 6400억원을, 퓨리오사AI는 5월 8000억원을 각각 국민성장펀드에서 지원받기로 결정됐다.
이외에 IITP는 K-클라우드 기술개발 사업(’25~‘30, 4,031억원)으로 추론 처리량 세계 신기록 달성(망고부스트/DPU, ’25.4)의 성과와 차세대 메모리 확장 기술 확보(파네시아/CXL)를 지원했다. 망고부스트의 경우 AMD GPU(MI300X) 연계로 엔비디아 H100 대비 2.8배 높은 가성비를 기록(‘25.4)했다. 홍 원장은 "앞으로 추론 서비스 확대 최대 병목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스케일-업(Scale-Up)을 추진하는 등 차세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AI모델
IITP는 국내 최초 AI R&D 사업인 엑소브레인을 시작으로 초경량 멀티모달 VLM(Vision Language Model, 시각 정보와 언어 결합의 멀티모달 모델)으로 이어지는 지원을 했다. 이에 다수 AI 혁신기업(솔트룩스, 코난테크, 마음AI, NC)의 성장 토대를 마련, 국내 AI 모델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했다. 즉,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13~‘23, 1,470억원)와 차세대 생성AI 기술개발(‘24~’26, 120억원) 사업을 시행했다. 이들 기업들은 온디바이스 AI 기반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마음AI, ’26.4.6), AI PC 해외 8개국 수출(코난테크, ’26.2) 등의 성과를 냈다고 IITP는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4대 국민체감형 에이전틱 AI' 사업을 시행해 ▲전사 업무혁신 ▲시뮬레이션 설계지원 ▲일상 공감·동행 상담 ▲의료 초음파분석 등의 4개 사업을 시행한다. '실세계 능동행동형 에이전틱AI 기술개발(‘26~29, 395억원)'이란 이름으로 진행한다. 홍 원장은 "'에이전틱 AI 플랫폼' 기술개발 등으로 국가 전반의 AI 전환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피지컬 AI
피지컬 AI ‘두뇌’인 AI 모델 분야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을 추진, 자율지능 플랫폼 개발(’26.1, 마음AI) 및 휴머노이드 대량 양산체제를 구축(’26.1, 홀리데이로보틱스) 하는 등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선도 기술개발(‘26~’27, 340억원)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또 피지컬 AI '심장'인 엣지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표 스타트업들이 로봇, 산업용 PC, 자율제조 등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가 온디바이스 반도체 기업 딥엑스로 이 회사는 대만 AAEON과 글로벌 양산 파트너십을 체결(‘26.6)했고, 모빌린트는 포스코DX의 인텔리전트 팩토리에 에리스(ARIES)를 공급, 탑재될 예정(‘26 말)이다.
홍 원장은 "올해 피지컬 AI 기반 강화를 위한 '월드모델' 개발을 본격 착수해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월드모델 고도화-초저지연·저전력 컴퓨팅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피지컬AI 풀스택 핵심기술 확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 차세대 네트워크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한 선제적 R&D 투자로 핵심 장비·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글로벌 통신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 기업(쏠리드, 오이솔루션 등)으로 성장했다고 IITP는 진단했다. 5G 이동통신 전송기술 및 장비개발('13~'20, 2,264.9억원), 오픈랜 기술개발('20~'28, 693.7억원) 등의 사업을 시행했다. 이에, 쏠리드는 지능형 중계기 세계 3위(‘24~현재)를, 오이솔루션은 전송장비 핵심기술의 수직계열화(소자-모듈) 성공으로 세계적 5G 프론트홀 기술을 확보했다.
또 위성통신 불모지에서 국내 최초 정지궤도 복합 위성(천리안 1호, '10 / 2호 '18·'20) 개발에 이어, 저궤도 위성통신 독자 역량을 확보 중(솔탑·쎄트렉아이·LIG D&A·KAI)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스펙트럼을 전방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을 2025년부터 2030년까지 3000억원을 지원한다.
홍 원장은 "오는 12월 송도에서 6G 성과를 열겠다"면서 "6G 조기 상용화에 대응하고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NFM) 등 기술개발(26’~28‘) 등으로 자율 네트워크 실현과 함께, 6G 저궤도위성 발사로 지상에서 우주까지 끊김없이 연결, 통신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사이버 보안
지난 4월 7일 앤트로픽이 취약점 탐지 기능이 매우 뛰어난 AI '미토스' 이후 사이버보안 중요성이 더 커졌다. 사이버보안 기술력 강화를 위해 IITP는 '다중인증, 데이터 접근 통제 등 제로트러스트 자동화 기술개발(‘22~’27, 169억원)'과 SBOM 자동생성 등 공급망 보안(‘22~’27, 352억원), 클라우드 심층방어(‘24~’28, 140억원) 등의 사업을 시행중이다.
국내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 R&D 투자로 지능형 CCTV 핵심 부품인 AI SoC 국산화, 중국산 CCTV 수입 대체를 넘어 세계 시장 진출(아이닉스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IITP는 설명했다. IITP는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19~’28, 169.1억원)을 시행중이고, 국내 보안기업 AI스페라는 미국 팔로알토와 해당기술을 연동(‘26.1)하는 한편 글로벌 보안 기업 45개사와 협업 중이다.
특히, 동형암호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세계 최고 수준 4.5세대 개발(’25)에 성공(크립토랩)했고, MS·엔비디아 제품보다 탁월한 성능으로 금융·플랫폼‧국방에서도 활용 중이다. IITP는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에 두 차례 걸쳐 70여억(’13~‘15, 7.0억원 / ’20~‘24, 68.8억 원)을 지원했다. 크립토랩은 암호화 LLM에서 엔비디아 대비 약 8.4배 빠른 연산(TTFT, NVDIA 134초 vs. 크립토랩 16초) 기능과 함께 1MB 암호 처리(0.0038초)도 MS 대비(0.344초) 90배 빠르다고 IITP는 설명했다. 홍 원장은 "앞으로, 자율형 AI 공격에 대비해 보안 특화 AI 엔진을 중심으로 보안 역량을 결집하는 AI 보안 풀스텍 기반의 'AI 사이버쉴드돔'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AX확산
IITP는 AI·ICT R&D 성과를 국방·공공·산업 현장으로 신속히 연결, 국가 현안 해결과 산업 혁신을 견인하는 AX 성과 확산를 추진하고 있다. 국방실험 사업, AX-Sprint 사업을 통해 민간의 우수한 AI·ICT R&D 성과를 군 수요와 연계하는 ‘AI·ICT-국방 함께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추진, AI 국방 시대의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 'AI·ICT-국방 연계 시범과제를 30억 들여 3개를 시행한데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AX-Sprint'에 4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전국 5대 거점'에 군·산·학 협력센터를 구축, 인프라·실증환경·데이터 안심존 등을 제공하고 민간 AI 역량과 국방 수요의 상시 협력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군산학협력센터 구축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1345억원을 투입한다. 대전(KAIST+육군), 용산(고려대+합참), 양재(서울대+공군), 부산(UNIST+해군), 판교(아주대+육군) 등이 선정, 추진된다.
이외에 IITP는 공공AX 차원에서, 적극적인 R&D 투자로, 딥페이크와 불법촬영물, 실종·자살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 AI 기술을 적용,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딥페이크 탐지 기술(아이기스)'은 2025년 대선과 2026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3.5만여 건의 유해 딥페이크 차단에 활용됐고, 불법촬영물 영상 실시간 탐지 기술도 네이버·틱톡 등 26개 주요 플랫폼에 적용됐다.
'딥페이크 정밀 탐지, 신종 보이스피싱 탐지, 전주기 딥페이크 대응기술(‘24~’30, 500억원)' 개발을 추진중이다. 또 긴급구조 분야에서도 '3차원 정밀측위 기술'을 도봉경찰서 실증 이후 서울 31개 경찰서로 확대·적용, 실종·자살 등 2천여 사건에 활용하고 100명 이상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긴급구조용 3차원 정밀측위(’19~’22, 70억원)' 사업을 시행한데 이어 '5G 및 다중 GNSS 기반 긴급구조용 복합측위(’24~’27, 112억원)' 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한다.
홍 원장은 "앞으로, 군·산·학 거점 확대를 통해 팔란티어 같은 방산AI 생태계를 육성하고, 국민 안전 기술 등을 고도화해 현장 적용 등을 확대하는 등 국가 경제·사회 전반의 AX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AI·ICT 인재
IITP는 AI·ICT 인재 배출기반을 확충하고, 저변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병행하는 ‘다층적 AI·ICT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중심대(’26. 10개)와 AX대학원(‘26, 10개) 신규선정을 통해 AI 핵심인재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ITRC, AI신진연구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글로벌 AI 인재 경쟁력 개선과 인재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AI 인덱스 한국 순위(인재부문, Tortoise)는 (’19) 28위 → (’25) 13위로 상승했고, 한인수(KAIST) 교수는 대학원 재학 중 AI 추론 효율화 연구역량을 축적, 교수 임용 후 올해 차세대 AI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TurboQuant' 개발에 기여했다.
IITP는 특히, AI대학원 등을 통해 성장한 인재들이 LG AI연구원, SKT, NC AI 등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으로 진출하며, ‘AI G3’ 도약을 뒷받침할 핵심 연구·개발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W중심대학(’26. 42개, 906억원)과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26. 17개, 319억원)을 통해 AI‧SW 교육을 지역으로 확대,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이탈을 최소화하고 지역 대학 주도의 지역 AX 혁신과 지역기업의 투자유치 등을 촉진하고 있다. 'SW중심대학(‘15~, 총 74개, 7936억원)',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15~, 총 19개, 2,267억원) ' 사업을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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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앞으로, 경쟁의 판도를 바꿀 상위 1% AI 최고인재와 도메인 전문성과 AI 활용·적용 역량을 겸비한 AX 융합인재, AI 활용·협업 역량을 갖춘 실전인재를 함께 양성, 국가 AI 전환을 이끌 인재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과기정통부의 AI·ICT 연구개발 정책을 든든히 뒷받침해 대한민국이 AI G3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AI R&D와 인재양성의 발전소가 되겠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AI·ICT R&D 성과가 산업의 성장과 국민 삶에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중심의 R&D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