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검사 받은 남성 59%에서 감염…백신으로 ‘암’ 예방은 의미 있어

국가 HPV 예방 전략도 남녀 모두 접종으로 변화

헬스케어입력 :2026/05/20 15:23    수정: 2026/05/20 15:24

“자궁경부암 백신을 흔히 여성 백신이라고 하는데 남성도 HPV 관련 암의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20일 열린 한국MSD 미디어 세션에서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남자 청소년 HPV 예방접종 - 이론적 근거에서 실천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 같이 밝혔다.

김동현 교수는 “전세계 남성 3명 중 1명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개인적으로 남성 청소년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라며 “HPV는 교과서적으로 침묵의 바이러스라고 한다. 사람에게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암을 일으키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교수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의 접종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PV 관련 암은 담배나 술 등 건강 위해 요인으로 발생하는 암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 암이고,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전세계 남성 3명 중 1명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는데 백신으로 암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영국에서 구인두암이 자궁경부암 수를 넘어서는 등 HPV 감염 위협은 이미 역전됐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을 흔히 여성 백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남성도 HPV 관련 암 부담을 짊어지고 있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호주은 2013년 접종을 시작해 2025년 기준 77.7%(1차 접종, 여성 청소년 80.7%) ▲영국은 2019년 시작해 2023~2024년 기준 71.2%(1차 접종, 여성 청소년 76.7%) ▲미국은 2011년에 시작해 2023년 기준 59%(HPV 접종 완료, 여성 청소년 64%)에 달했다. 참고는 우리나라는 2025년 기준 0.2%(본인부담 1차, 여성 86.2%)였다.

김 교수는 ”최신 국내 남성의 HPV 감염 현황을 보면 STI가 의심돼 병원을 방문(1만4994명)한 국내 남성 대상 연구에서 10명 중 6명 이상이 HPV에 감염된 상태였다. 또 내원해 HPV 검사를 받은 국내 남성(4만4065명) 중 59%가 HPV에 감염된 상태였다“

지난 4년간 국내 HPV 감염 신고건수를 보면, 국내 남녀 HPV 감염 신고건수는 2020년 1만945건에서 2024년 1만4534건으로 32.8% 증가했는데, 남성만 따로 보면 2020년 117건에서 2024년 214건으로 8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HPV 감염은 질환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국내 남성 생식기 사망률 유병률을 보면 2011년 2만2004명에서 2016년 3만5062명, 2022년 4만982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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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감염 예방을 위해 남여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으로 보건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이 백신은 첫 성경험 전에 면역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고 가장 효과가 높은데. 성경험이 빨라졌다는 점이 아닌 빨라졌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학적 충고가 필요하다”라며 “HPV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파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파보다 약 1.6배 높다. (남자 청소년 접종 확대로) 국내 HPV 예방 전략이 국제적 추세인 남녀 모두 접종 체계로 전환해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5월6일부터 22만명 남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시작됐다”며 “HPV 남여 모두 감염됨에도 사회적 인식 부족했는데, 이번 접종 확대로 국내 HPV 전략이 여성 중심에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전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