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인기 식었나…팝마트, 美 매출 45%↓

바이럴 이후 수요 둔화 조짐…성장 엔진 흔들

유통입력 :2026/04/30 09:08    수정: 2026/04/30 09:15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가 미국 시장에서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매출이 급감하며 ‘라부부’에 의존해온 해외 사업의 성장 엔진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세컨드 메저에 따르면 팝마트의 3월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올해 1월 130%, 2월 41% 증가에서 급격히 꺾인 흐름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카드 결제 기반 데이터로 현금, 기프트카드, 제3자 소매 거래는 제외됐다.

블룸버그는 프로모션 집중도가 낮아진 영향과 함께 수요 둔화 가능성에도 제기했다. 실제 팝마트는 올해 1~2월에 3월보다 더 많은 신제품 출시와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베이징 라부부 매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감소세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더 주목된다. 팝마트의 미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8%까지 확대됐다. 전년(5.5%)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은 라부부가 견인했다. 해당 캐릭터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럴을 타며 매출 370억 위안(약 8조 382억원) 돌파와 주가 두 배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소비자 수요 둔화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멜린다 후 샌포드 C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전체 성장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매출 증가율을 16%로 제시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최소 20% 성장’ 목표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부진은 중국과 대비된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캐릭터 라인업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팝마트는 중국에 445개 매장과 대규모 자판기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반면 북미 매장은 64개에 그친다. 이 중 42개가 지난해 새로 문을 열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북미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5번가에 플래그십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 IP 확보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후 애널리스트는 “라부부 외에 확장 가능한 캐릭터 IP와 현지화 콘텐츠, 협업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팬층이 얕아 일회성 구매를 반복 소비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팝마트 주가는 3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약 2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