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부 유럽~아시아 노선에서는 최대 76%까지 오르는 등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항공편 우회와 연료비 상승, 장거리 노선 공급 감소가 겹치면서 주요 국제선 가격이 크게 뛴다.
21일(현지시간) BBC는 컨설팅업체 테네오 보고서를 인용해 최저가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2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분쟁으로 일부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사들이 항로를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에 따른 연료 사용량 증가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원유 공급 차질로 항공유 가격까지 급등하며 부담을 키웠다. 최근 몇 주 사이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5~90 달러(약 12만~13만원) 수준에서 150~200 달러(약 22만~29만원)로 치솟았다. 연료비는 항공사 운영비의 최대 25%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노선 공급 감소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걸프 지역 항공사들이 담당하던 장거리 노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좌석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경쟁 항공사들이 운항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좌석 공급은 정상 수준보다 적은 상태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특히 유럽과 동아시아 간 노선에서 두드러졌다. 6월 런던~멜버른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보다 76% 올랐고, 홍콩~런던 노선도 72% 상승했다.
분쟁 장기화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언론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평화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란 측은 대표단 파견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휴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는 분쟁 장기화 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영국 항공사들은 중동 갈등이 지속될 경우 항공편 감축과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연료 공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 ▲연료 부족으로 인한 지연·결항의 ‘불가항력’ 인정 ▲항공 승객세 인하 또는 유예 ▲배출권 거래제 일시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는 이지젯, 라이언에어, 브리티시항공, 버진애틀랜틱 등 영국 항공사들로 구성된 단체인 에어라인UK가 정부와 민간항공청에 제출한 비공개 문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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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야간 비행 제한 완화와 공항 이착륙 슬롯 규제 완화도 요청했다. 항공편 축소로 슬롯을 잃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정유사에 항공유 생산을 우선하도록 하는 ‘정제시설 의무’ 도입도 제안했다.
영국 교통부는 현재 항공유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항공사 및 연료 공급업체와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