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족에 장비 또 중단…보이저 1호, 49년 임무 위해 사투 중 [우주로 간다]

17일 LECP 작동 중단…이제 장비 두 개만 남아

과학입력 :2026/04/21 16:01    수정: 2026/04/21 17:19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들이 인류 최장수 우주 탐사선의 임무를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20일(현지시간) NASA가 운영 중인 보이저 1호의 전력 감소 문제로 일부 과학 장비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인류 최장수 우주 탐사선 보이저1호가 장비 중 하나를 최근 비활성화시켰다. (출처=NASA/JPL-칼텍)

보도에 따르면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들은 지난 17일 보이저 1호의 전력 수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자, 가동 중이던 과학 장비 3개 가운데 1개를 비활성화했다. 현재는 10개 장비 중 2개만 작동 중이다. 임무팀은 우주선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림 바다루딘 JPL 보이저 임무 책임자는 “과학 장비를 끄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두 보이저 탐사선을 최대한 오랫동안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저 1호와 쌍둥이 탐사선인 보이저 2호는 1977년 태양계 외곽 탐사를 위해 발사된 이후 약 4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약 250억㎞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시속 8만8000㎞ 이상의 속도로 비행 중이다.

하지만, 장기간 임무 수행으로 인해 우주선의 핵 전력 시스템은 점차 성능이 저하되고 있다. NASA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과학 장비를 단계적으로 꺼왔으며, 이번에도 추가적인 장비 중단이 불가피했다. NASA 엔지니어들은 장비 노후화와 전력 감소 상황을 고려해 어떤 순서로 장비를 중단할지 사전에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번에 작동이 중단된 장비는 ‘저에너지 하전 입자 분석기(LECP)’로, 태양계와 은하계에서 발생하는 이온과 전자, 우주선 등 저에너지 하전 입자를 측정해 왔다. 해당 장비는 지난 수십 년간 성간 물질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해 왔다. 연구팀은 지난 17일 LECP를 끄라는 명령을 전송했으며, 신호가 보이저 1호에 도달하는 데 약 23시간이 걸렸다. 이후 실제 장비가 꺼지는 데는 약 3시간 15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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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이저 1호에는 플라즈마 파동을 감지하는 장비와 자기장을 측정하는 장비 2개의 과학 장비가 여전히 작동 중이다. 이들 장비는 인류가 아직 탐사하지 못한 영역에서 데이터를 보내고 있어 과학적 가치가 크다.

바다루딘은 “남아 있는 장비들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다른 어떤 탐사선도 도달하지 못한 우주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며 “임무를 가능한 한 오래 지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