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산업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역시 첨단 제조업과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강점을 가진 국가로서, 피지컬 AI 산업 육성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을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보고, 정부 지원책 강화와 데이터 수집·검증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는 국내 정부 및 산학연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한 '피지컬AI 최강국 도약을 위한 입법 논의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됐다.
"韓, 피지컬 AI 육성에 최적 환경…적극 육성해야"
이날 '피지컬AI 도래 이후의 AI 생태계 변화 및 한국의 대응방향'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박성중 SK그룹 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향후 AI 인프라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총 용량은 올해 55GW(기가와트) 수준에서 2030년 200GW를 넘어설 것"이라며 "150GW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금액적으로 10조 달러가 투입돼야 한다. 이는 전세계 GDP 3·4위 국가인 독일·일본의 GDP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는 AI 연산량이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AI가 단순한 연산을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되는 피지컬 AI로 진화하면서, AI 연산량은 향후 4~5년 뒤 70~100배까지 커질 전망이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전체 AI 산업에서 한국의 입지는 미국·중국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축된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1GW 미만에 불과하고, 각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AI 관련 생태계 내 핵심 요소들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회 요소도 존재한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박 소장은 "미국은 제조업 데이터가 부족하고, 중국은 연산 자원 확보가 어렵다는 장벽이 있어 한국이 피지컬 AI 육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및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학습·검증 규제 풀어야"…업계 전문가 한목소리
이에 산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피지컬AI 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언했다.
박 소장은 "우선 국내 AI 데이터센터가 최소 2~3GW 정도로 갖춰져야 관련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초를 호가보할 수 있다"며 "또한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에 이르는 과정의 규제를 완화하고, 수집된 데이터가 글로벌 AI 스탠다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광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팀장은 로보틱스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로봇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양산개발과 사업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게 주 골자다.
홍 팀장은 "로봇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투자와 더불어 정부 주도의 로보틱스 수요 확보를 통한 산업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며 "또한 연구개발 목적의 자유로운 데이터 수집과 로봇 임시운영 허가 등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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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플랫폼경제연구 소장은 자율주행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중국의 경우 로보택시만이 아니라 물류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쪽에서 굉장히 앞서나가고 있는데, 이는 관련 데이터 수집을 빨리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데이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통로를 뚫어줘야만이 해외와의 데이터 격차를 좁혀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