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마다 분화구가 모두 달라요. 얽힌 설화와 지역과의 관계도 다르죠. 오름별로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6일 오전 최경진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자신의 제주 생활 주요 키워드로 '오름'·'스마트폰'·'에어비앤비'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에어비앤비가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호스트로 등록해 오름을 오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과정을 운영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날 만큼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간 그가 오름을 오른 횟수는 5000회가 넘어섰으며, 국내외에서 1만 명 이상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최 호스트가 진행하는 '오름과 곶자왈을 걸으며 인생 사진 남기기' 체험은 함덕 서우봉을 오르면서 오름에 얽힌 제주 역사와 지형의 특징 등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우봉은 함덕리 해변에 위치한 측화산으로, 물소가 올라가는 모습을 본떠 '서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서우봉 초입에 들어서면 아래 위치한 바다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날 비가 온 탓에 날씨가 흐려 어두운색으로 보였지만, 햇빛을 받을 때는 에메랄드빛에 가까운 푸른색을 띄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최 호스트는 "모래로 인해 제주도 바다의 색이 차이를 보인다"며 "모래들은 강에서부터 떠밀려온 조개껍데기"라고 설명했다.
서우봉 둘레길 옆에 펼쳐진 들판에서는 유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경우 봄에는 유채꽃이,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어 지자체가 관리하기에 한계가 있는 탓에, 오름 인근에 있는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서우봉은 근처 함덕초등학교 총동창회가 돌보고 있다.
또 서우봉에는 봉수대, 초제단, 낙조전망대 등이 위치해 있으며, 20개가량의 진지동굴도 남아있다. 진지동굴은 일제강점기 연합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일본군이 파놓은 동굴이다. 진지동굴은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들의 피난처로 사용되며, 일제강점기와 4·3 사건의 아픔이 동시에 묻어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최 호스트는 진지동굴의 탄생 배경을 설명해주며 이곳에서 방문객들의 사진을 찍어줬다. 이후 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동안 제주도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용천동굴 발견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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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체험을 마무리하면서 "오름에 대한 걱정으로 참여자들 다수가 여성"이라며 "다시 참여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모든 숙소에 영업 신고증을 의무화하며 신뢰 구축에 집중했던 에어비앤비는 올해 '지역을 살리는 일'에 주력한다. 이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를 시작으로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방방곡곡 원정대'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회사는 제주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면 체험 프로그램을 50% 할인해주는 기획전을 계획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