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기어 "EV 모듈·로봇 부품 확대…2030년 매출 1조 정조준"

서종환 대표 "전동화 양산 본격화…로봇 감속기·액추에이터도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6/02/05 12:00

[사천(경남)=신영빈 기자] 대동그룹 파워트레인 전문기업 대동기어가 올해부터 전기차(EV)·하이브리드(HEV) 핵심 부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로봇 감속기·액추에이터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 농기계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와 로보틱스를 양대 성장축으로 삼아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는 4일 경남 사천 사업장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대동기어는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을 넘어 전동화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품질·생산 인프라 전반의 변화가 향후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가 4일 경남 사천 사업장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대동기어는 2024~2025년 누적 수주잔고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4년 약 1조2400억원, 2025년 약 4605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결과다. 이 가운데 전기차 및 차세대 하이브리드차(EV·HEV) 관련 수주가 약 1조3300억원으로, 전체 수주의 약 78%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 같은 수주 구조를 두고 "농기계 중심 사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중심 구조로의 체질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기어는 그동안 농기계 파워트레인과 내연기관 차량 부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전동화 전용 단품 부품을 넘어 모듈과 서브 어셈블리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수주 확대는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동기어는 수주 이후 매출 인식까지 통상 1~2년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4~2025년 확보한 전동화 수주 물량이 2026~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올해 약 270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EV·HEV 부품 매출은 2025년 약 100억원에서 2026년 약 33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2025년 수주 물량이 계획대로 반영될 경우, 2032년까지 EV·HEV 관련 매출이 연평균 약 35%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대동기어 2공장 내부에 전시된 농기계 트랜스미션 및 기어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 대표는 "대동기어는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동화와 로보틱스를 통해 성장성을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동기어는 전동화 부품 양산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EV·HEV 부품 생산 설비에 약 27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에는 전동화 수주 대응과 생산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약 350억원 수준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 핵심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무결점 양산 체계' 구축이다. 제조실행시스템(MES)과 품질관리시스템(QMS)을 고도화하고, 공정 자동화와 품질 데이터를 연계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동기어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모듈 부품을 수주했으며, 이를 위해 신공장 내 클린룸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양산을 본격화한다.

모듈 수주는 단품 부품과 달리 제조 기술력과 공정 안정성, 품질 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야 가능한 영역이다. 회사는 이번 모듈 수주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동기어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부품 사업도 공식화했다. 회사는 로봇 관절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상반기 내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국내외 로보틱스 기업들과 공급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동기어 직원들이 2공장 1라인에서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1라인은 전체 80미터 길이, 12공정으로 구성되며 숙련된 전문 작업자들이 표준 작업 기준에 따라 작업을 진행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서 대표는 로봇 부품 사업과 관련해 "로봇 사업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연장선에 있는 시장"이라며 "구동·감속·정밀 제어라는 측면에서 기존에 확보한 제조·품질 역량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성장 옵션의 하나로 로봇 사업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외부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 가능성도 언급됐다. 대동기어는 현재 두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추가 수주가 확대될 경우 신공장 건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신규 공장 건설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수주 가시성과 사업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한편 대동기어는 기존 주력 사업인 농기계와 산업기계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톱3 농기계 기업 A사와 710억원 규모 농기계 미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농기계 OEM과의 본격 거래를 시작했다. 굴착기·지게차 등 산업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신규 수주가 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서 대표는 "대동기어는 미래차와 로봇 핵심 부품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며, 기존 농기계와 산업장비 파워트레인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전동화 부품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로봇 사업과 연계해 로봇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