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이 대중 인문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을 출간했다.
이창근 소장은 지역 문화자원과 스토리를 첨단기술 및 예술창작으로 결합해 '장소는 경험 콘텐츠'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실감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공공 영역에서도 데이터 기반 운영과 디지털 자산 축적이 중요해진 가운데, 현장 실행과 산업 네트워크를 함께 확장하며 K-헤리티지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헤리티지와 미디어아트 현장에서 활동해 온 이 소장은 'K헤리티지산업포럼'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 범위도 넓힌다. 민간 싱크탱크 역할을 위해 탄생한 해당 포럼이 문화유산 정책 제안과 산학 협력, 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창근 소장은 12일 기자와 만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K-헤리티지를 도시 전략의 언어로 풀어낸 논픽션 기반 문화 교양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을 출간했다"라며 "온라인서점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독자들과의 만남을 열었다. 23일 정식 출간 이후에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간은 도시 경쟁력을 설계하는 방법론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라며 "유산을 보존의 대상에만 머무르면 활용 폭이 좁아진다. 유산이 콘텐츠로 확장되고, 콘텐츠가 경험으로 완성될 때 비로소 도시의 매력이 된다.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헤리티지는 한국적인 원천자산을 기반으로 한 문화산업 전략이다. 전통문화와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에는 고유한 이야기와 정체성이 있다"라며 "이 자산이 기술과 예술을 만나면 경험이 된다. 경험은 다시 관광과 소비, 산업으로 이어지며 도시의 경쟁력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라고 부연했다.
정부에서는 디지털화한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K-헤리티지 핵심은 기술 나열이 아니라 설계 방식이다. 유산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관람 방식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원천 기록과 디지털 자산을 여러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공공의 역할도 시설 조성에서 멈추지 않고 운영과 확산까지 포함한 체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근 소장은 신기술융합콘텐츠 스튜디오 헤리티지랩을 이끌며 문화 전문가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 왔다.
헤리티지랩은 2018년 창립 이후 디지털 헤리티지와 미디어아트 기반 지역 특화 콘텐츠를 설계·제작해 왔다. 이 소장은 프로젝트 기획과 경험 설계, 시스템 구조까지 전체를 총괄했다. 특히 아트디렉터와 음악감독, 3D 제작팀 등 코어 인력이 스토리와 연출, 콘텐츠 제작을 주도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규모와 기술 요구에 따라 시공·장비·시스템 통합 분야는 기술 파트너와 컨소시엄 형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헤리티지랩 최근 성과로는 2024~2025년 구 송도역사 복원 프로젝트가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간 조성이 아니라, 도시 기억을 경험으로 재구성한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디지털실감영상관과 3D 미디어타워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은 협궤열차와 수인선의 기억을 체감하게 하는 몰입형 공간이라면, 3D 미디어타워는 도시의 표정을 만드는 상징물로 요약된다.
이는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관람객이 장면과 분위기 속에서 장소의 서사와 정체성을 경험하도록 구성해 준다. 구 송도역사 복원 프로젝트가 도시의 매력을 강조한 결과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이창근 소장은 "저는 늘 '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감각의 문법'이라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를 논의하기 전에 그 장소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부터 정리한다"라며 "지역 정체성을 정확히 읽고 이를 경험 구조로 설계한 뒤 제작과 운영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헤리티지랩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또 "(구 송도역사 복원 프로젝트는)특정 사례에 머물면 안 된다. 전국에는 폐역사, 폐철도, 유휴 철도부지처럼 기억은 남아 있지만 기능이 멈춘 공간이 많다"라며 "철도는 근현대 산업유산이자 서사와 동선을 품은 장소 자산이다. 공간 리모델링보다 먼저 스토리텔링과 체험 구조를 설계하면, 폐역사와 폐철도도 충분히 지역 문화관광의 랜드마크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역 복원 프로젝트의 필수 조건에 대해서는 "단순하다. 메시지 한 문장이 먼저 서고, 그 다음이 운영과 업데이트 주기다. 성과지표는 마지막이다. 무엇을 어떤 간격으로 갱신하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까지 한 번에 설계돼야 한다"며 "미디어아트는 직관성과 예술적 감동이 성패를 가른다. 장비 목록을 늘리기 전에 감각과 서사, 동선과 체류의 구조부터 짜야 한다. 이렇게 설계된 경험은 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출범 의의와 향후 계획도 전했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은 오는 15일 발대식과 첫 세미나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
이창근 소장은 "민간 싱크탱크인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발족식을 열고 첫발을 내딛는다. 헤리티지랩은 그동안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설계하고 제작하며 도시의 매력 경험을 구현해 왔다"며 "이 현장 작업을 이어가면서, 포럼을 통해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 협업 모델과 생태계 연결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신간] 이창근의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2026.01.09
- [이창근의 헤디트] K-헤리티지 메시지 구현의 무대, 월드 헤리티지2025.12.26
- [이창근의 헤디트] 가상의 게임 세계를 오프라인 융합콘텐츠로2025.11.06
- [이창근의 헤디트] AI 스펙터클 시대, 감정으로 복원한 서사2025.10.27
이어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헤리티지는 문화만 영역이 아니라 콘텐츠, 관광, 기술, 정책과 현장이 동시에 만나는 분야다. 포럼은 민간 싱크탱크이자 전국 네트워크로서 각 영역이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사람과 프로젝트, 기준과 언어를 연결하고 논의가 현장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돕고자 한다"고 출범 의의를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K-헤리티지가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장 실행력이 중요하다. 문화콘텐츠 현장에서 20년째 일하고 있다. 이 축적된 경험이 이번 책과 포럼의 출발점"이라며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에 연재해 온 칼럼 '이창근의 헤디트'를 통해 유산과 콘텐츠, 도시와 산업을 잇는 인사이트를 꾸준히 전하겠다. 결국 유산은 과거를 보존하는 대상이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