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늪지대에서 개의 뼈와 함께 뼈로 만든 단검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장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서쪽으로 약 35㎞ 떨어진 게르스타베리 마을 인근에서 고속철도 건설 공사 도중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스웨덴 고고학 연구단체 아르케올로게르나(Arkeologerna) 소속 전문가들이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조사 결과 약 5천년 전 이 습지대는 석기 시대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던 맑은 호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수 바닥에서는 나무 말뚝과 기둥 잔해가 발견됐고, 얽힌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구조물, 짜여진 낚시 바구니도 함께 출토됐다. 그런데 근처에서 개의 뼈와 함께 뼈로 만든 단검이 발견돼 연구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르케올로게르나 프로젝트 매니저인 리누스 하그베르크는 성명을 통해 “이 시기에 온전한 상태의 개가 발견되는 것 자체도 매우 드문 일인데, 뼈로 만든 단검과 함께 매장됐다는 사실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견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3~6세로 추정되는 크고 힘센 수컷으로 높이는 약 52cm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개는 돌로 무게를 더한 가죽 자루에 담긴 채 약 1.5m 깊이로 가라앉혀져 있었다. 하르베르키는 "이 시기에 의식 행위에 개를 사용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개 뼈 바로 옆에서는 엘크나 붉은 사슴의 뼈로 만든 길이 약 25cm 단검이 발견됐으며,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연구진은 “이런 단검은 실용적 도구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물건으로 봐야 한다”며, "스웨덴 석기 시대의 습지와 늪지대에서 유사한 단검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고대 로마인들, 시신에 석고 반죽 발랐다"2025.12.13
- 로마인들, 죽은 자에게 와인 바쳤다…’제물용 수로’ 눈길2025.11.04
- 독일서 발견된 거대 로마 석묘, 텅 비었다…이유는?2025.10.28
- 크로아티아 우물서 고대 유골 무더기 발견…"로마 병사로 추정"2025.10.18
연구진은 개와 단검이 동시에 호수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약 5천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어부들이 특정한 의식 행위를 치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하그버그는 앞으로 발굴된 유해의 연대를 확인하고 개와 주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탄소 연대 측정 및 DNA 분석을 포함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개가 언제 살았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다"며, "개가 살아온 역사는 곧 개를 키운 사람들의 삶과 식생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