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中 사이버 공격 '강경 대응'…기업 2곳 제재

"전 세계 정부·통신·군사기관 공격 지원 정황 포착"

컴퓨팅입력 :2025/12/10 12:20    수정: 2025/12/10 12:22

영국이 중국 소재 기술기업의 무차별적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으며 제재 조치를 시행한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정부가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 대상으로 악성 사이버 활동을 수행한 중국 기업 두 곳을 지목하고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두 기업은 전 세계 정부와 민간 IT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장기간 공격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재 대상 기업은 쓰촨안순정보기술유한공사와 인티그리티테크놀로지 그룹이다. 쓰촨안순정보기술유한공사는 80개 이상 정부·민간 기관의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악성 활동을 지원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인티그리티테크는 은밀한 사이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제3자의 공격을 기술적으로 돕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지목됐다.

영국이 중국 소재 기술기업의 무차별적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으며 제재 조치를 시행한다. (사진=오픈AI 달리3)

두 기업은 개인정보를 매매하는 데이터 브로커, 해커 고용 서비스 등과 연결된 중국 내 복합적 사이버 산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혔다. 일부 기업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사이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해당 기업이 연결된 생태계가 중국의 국가 연계 작전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8월에도 국제 파트너들과 '솔트 타이푼'으로 알려진 중국발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기업 3곳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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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통신을 비롯한 운송, 군사 인프라 등 주요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중국 기업의 광범위한 공격이 지속돼 왔음을 강조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영국은 유엔 규범에 반하는 통제되지 않은 사이버 행위를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근 연설에서 "우리 안보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정부의 최우선 책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