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컴퍼니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검색 환경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 마케터가 준비해야 할 새로운 검색·콘텐츠 전략을 제시했다.
바이브컴퍼니 윤준태 부사장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개최한 '바이브 에이전트 데이 2025'를 통해 AI 시대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AI 검색의 시대, AI와 소비자의 언어를 잇는 마케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대기업 마케팅 조직과 광고대행사 등 AI 기반 마케팅 전환을 고민하는 마케터 약 80명이 참석했다.
윤준태 부사장은 'AI 언어를 이해하다'를 주제로 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과 함께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이 본질적으로 '다음에 올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기계'라는 점을 설명했다. 뉴스와 블로그, 웹 페이지, 도서 데이터를 학습해 단어와 문장 패턴을 익히고 여기에 사람의 피드백과 지시 학습을 더해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요약·해설·문답 같은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델이 '언어 패턴'을 학습하는 것으로 실제 현실이나 사실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며 AI에서 환각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외부 검색기능을 결합한 검색 증강 생성(RAG)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색 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윤 부사장은 과거 키워드 검색은 '반도체 시장 전망'처럼 입력한 단어가 그대로 포함된 문서를 우선 노출하는 구조였다면 AI 검색은 질의와 문서를 수치로 바꿔 의미상의 거리를 계산해 유사한 문서를 찾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문장 자체를 숫자로 표현해 의미를 비교하기 때문에 키워드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도 의미가 가까운 문서가 상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 문서들을 바탕으로 AI가 하나의 답변을 생성해 이용자에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구글의 AI 오버뷰, AI 모드와 같은 '생성형 검색 결과'가 기존 SEO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윤 부사장은 "미국에서는 검색 100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율이 AI 요약만 보고 검색을 끝내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며 "이제는 검색 결과 1페이지에 노출되는가보다 AI가 참고하는 레퍼런스 문서가 되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나열하는 대신 AI에게 자연어로 질문하고, 그 답변만 보고 의사결정을 끝내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AI가 답변을 만드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마케팅 전략 자체가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맞춘 마케팅 전략도 제안했다. 윤 부사장은 AI가 인용하기 쉬운 레퍼런스 문서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HTML 구조 안에서 제목·소제목·본문·표·리스트를 명확히 나누고, 문서를 적절한 의미 단위로 쪼개 AI가 문맥을 혼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Q&A 형식의 정리, 핵심 개념에 대한 명확한 정의, 수치와 고유 데이터 제시가 AI 검색에서의 가시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구글이 제시하는 경험과 전문성, 권위성, 신뢰성(E-E-A-T)에 해당하는 신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부사장은 "전문가 인용, 공식 보고서와의 연결, 실제 현장 사례와 경험담 등은 AI가 '믿을 만한 출처'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브랜드가 가진 고유 통계·조사 데이터와 사례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레퍼런스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시장 전망'과 같이 시의성이 중요한 주제에서는 최신성이 담보되지 않은 문서는 답변 후보에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부사장은 LLM과 검색 엔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 역량이 됐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키워드를 늘리는 방식의 SEO를 넘어, AI가 어떤 문서를 찾아보고 어떻게 답변을 조합하는지 이해해야 콘텐츠 기획과 랜딩 페이지 설계, 캠페인 메시지 전략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소비자의 언어를 해석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마케터만이 AI와 소비자를 잇는 브랜드의 언어를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브컴퍼니 이찬미 비즈니스전략팀 책임은 소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활용해 시연했다. 프롬프터에 '프렌치테리언', '비건 베이스를 선호하는 소비자' 등 최근 등장하는 식습관·라이프스타일 키워드와 함께 커뮤니티와 SNS의 실제 사용자 반응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광고성 글은 제외하는 등 다양한 옵션도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 몇분 만에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이 중에서 핵심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임은 "대시보드에서 지표를 일일이 클릭하며 이상 징후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성형 AI와 대화하듯 '이 지표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이 캠페인 다음 액션은 무엇이 좋은지'를 묻는 방식으로 마케팅 분석 환경이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대화형 분석이 리포트 생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는 광고 소재 문구와 콘셉트 생성, 캠페인 실행, 성과 리포트 요약까지 이어지는 마케팅 에이전트 워크플로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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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백경혜 이사가 '브랜드 언어로 답하다'를 주제로 AI 시대 인플루언서 발굴과 팬덤 구축 전략을 소개했다. 바이브컴퍼니는 리서치 에이전트 '바이브 에어', 인플루언서 에이전트 '후태그', AI 소셜 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 데이터플러스' 등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통해 마케터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김경서 바이브컴퍼니 대표는 "AI 시대에는 소비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우리는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기업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