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80세 이상 4명 중 1명 ‘심부전’

심부전 환자, 20년만 4배 늘어…찬 공기·혈압 상승·감염 심장에 무리

헬스케어입력 :2025/11/24 13:17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80세 이상 4명 가운데 1명은 심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지난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4배 이상 늘어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더 급격히 상승했다. 연령별 유병률은 ▲50대 2.5% ▲60대 6.3% ▲70대 12.9% ▲80세 이상 26.5% 등이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심장은 하루 평균 10만 번 박동하며 혈액을 온몸에 공급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운반한다.

사진=픽사베이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 후유증‧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판막질환‧심근증‧부정맥 등이 누적되면 심장의 수축력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심장 구조가 손상돼 전신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심부전 상태가 된다.

심부전은 겨울에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은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한다. 이때 에너지 소비와 심장 부담이 증가해 심장 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는 큰 위험 요인이 된다.

활동 감소‧탈수‧감염‧염분 섭취 불균형 등이 겹치면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다. 감기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이 심부전 악화를 촉진해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심부전 초기 증상은 다양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누우면 호흡이 어려워지고, 다리나 발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기도 한다. 피로감‧식욕 감소‧복부 팽만‧밤중 잦은 배뇨‧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가벼운 증상이 심장 기능 저하를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흉부 X선과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를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심부전 치료는 손상된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을 내보내는 펌프 기능을 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심부전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 기능이 호전되었다고 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치료와 함께 짠 음식을 피하고 체중조절, 금연을 실천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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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황희정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노년층 심부전 환자는 겨울에 외출 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방한을 철저히 하고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라며 “짠 음식과 국물 섭취를 줄이고 수분 섭취를 조절하며, 체중 변화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독감·폐렴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복용 중인 약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