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K-헤리티지]㉗ 김기홍 큐리오커넥트 "국가유산 복원과 상호작용, AI-XR기술 중요"

AI기술과 XR콘텐츠 융합 기술 확보...혁신적인 경험 창출 목표

생활/문화입력 :2025/11/24 10:02

"보는 유산에서 접속하는 유산으로 발전해야 한다. 신라시대 복식과 장신구 등을 3D 에셋으로 만들었고, 정림사지와 석굴암 등을 AI-XR 기술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작업 과정과 결과물이 산업의 표준이 되기를 바란다."

김기홍 큐리오커넥트(Curio Connect) 대표는 24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고증과 창작의 균형이 중요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기홍 대표는 홍익대 게임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디지털 헤리티지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게임사 아트팀을 거쳐 지난해 큐리오커넥트(Curio Connect)를 창업했으며, 제3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함께 디지털 복원 및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문화경험의 진보를 탐구하는 콘텐츠 구축 기술과 기획자, 프로그래머, 문화유산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AI 기술과 XR 콘텐츠를 융합해 혁신적인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로 한다.

김기홍 큐리오커넥트 대표.

김 대표는 "AI-XR로 유산 체험을 설계하고 운영까지 연결하는 일을 한다. 연구개발에서 나온 기술을 현장 상황에 맞게 단순화하고 운영 도구로 묶는다"며 "야외 체험 피크 시간에 생기는 대기와 병목을 줄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체류 시간 상승과 이탈률 하향을 핵심 지표로 관리한다. 현장에서 즉시 확인이 가능한 수치만 쓴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소규모 조직으로 민첩하게 움직인다. PM-연출-개발-아트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파트너사와는 분업 경계를 사전에 정한다. 데이터 신뢰가 낮은 구간은 기능을 일시 비활성화한다. 납품과 시연 기준선을 미리 공유해 속도와 신뢰의 균형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순서를 정해 충돌을 방지한다. 먼저 고증 데이터의 단위를 유지보수 가능한 그레인으로 쪼갠다. 다음은 감정의 흐름이 있는 스토리를 만든다"라며 "마지막으로 최소 기능의 운영툴과 로그 수집을 먼저 배포한다. 연출은 몰입을 만들고 데이터는 신뢰를 만든다. 체크리스트와 월간 점검 규칙으로 두 축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문화유산의 고증과 창작에 대한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고증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출을 통해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 회사는 국가유산청의 '서라벌 천년 시간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고증을 바탕으로 신라시대 복식, 장신구, 기물 등의 3D 에셋을 제작한 바 있다. 또 박물관 기물 정보를 활용한 문양과 나전칠기 전통 공예의 재질도 3D 데이터로 구현했다.

여기에 정림사지와 정지산 프로젝트, 석굴암 XR 콘텐츠 개발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뽑냈다.

김기홍 대표는 "정림사지는 소실된 공간 이해가 어렵다는 현장 요구에서 시작했다. 구조를 XR로 겹쳐 보게 하고 대화형 디지털 도슨트를 적용했다. 가족 단위 체험이 늘고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 정지산은 복원 자체보다 고대 건축 원리 체험이 목표였다"라며 "사용자가 여러 건물지를 직접 세워 보는 상호작용을 설계했고 유구 위 증강 방식으로 동선을 잡았다. 두 사업은 기억의 복원과 감각화라는 같은 지점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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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석굴암 XR 콘텐츠에 대해서는 "핵심은 어디서나 석굴암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간에 따른 광원 변화와 위치·방향 반응형 인터랙션, 조각 정보 탐색 UI, 본존불 구간의 포토 체험"이라며 "단순한 3D 복원이 아니라 이용자의 시선과 움직임이 해석의 인터페이스가 되는 방식이다. 시연으로 끝나지 않도록 상시 서비스 전환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다음 단계를 묻는 질문에는 "방향은 명확하다. 보는 유산에서 접속하는 유산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접속의 품질이다. 이는 운영이 만든다. 데이터와 스토리와 운영툴의 순서를 지키면 현장은 바뀐다"며 "학교와 박물관과 야외 유적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이용자는 관람자이자 창작자가 된다. 큐리오커넥트 기술력이 이러한 전환 방향에 산업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