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이버 안보를 책임지는 화이트해커를 육성하는 최대 교육 프로그램이 당초 운영 기관 재정난으로 운영 주체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 바뀐 가운데, 남은 교육 프로그램(3차)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BoB는 지난 2013년 1기 수료생 60명을 배출한 이후 그동안 2041명의 차세대 보안 리더를 양성했다. 이들 BoB 교육생들은 세계 최고 해킹방어대회인 미국 'DEFCON CTF' 4회 우승 등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6월 14기 172명 뽑아 교육중...내년 2월까지 멘토들 실무 중심 교육 예정
지난 6월 172명의 제14기 교육이 시작됐다. 교육과정은 9개월로 이들은 내년 2월까지 서울 금천구 BoB 센터에서 디지털 자료 복원(포렌식), 정보보안 컨설팅, 보안제품 개발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의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받을 예정이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5일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Best of the Best(BoB)'의 운영 주체가 KISA로 완전히 이관됐으며, 일부 교육 내용이 조정됐다고 전날 내부 BoB 공지를 통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ITRI는 재정난 심화로 BoB와 관련해 비용을 집행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고, 결국 운영 주체를 KISA에 넘기는 선택을 했다. (☞최대 화이트해커 육성 기관 재정난…운영 주체 KISA로 변경)
KISA는 BoB 프로그램을 이관받는 과정에서 일부 계획된 교육 프로그램의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ISA가 밝힌 공지에 따르면 내년 1~2월에 계획돼 있던 3차 교육이 제약 상황으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1·2단계 교육 과정 결과 만으로 BoB 베스트10을 선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스트 10 및 그랑프리 팀 선정과 RSA 컨퍼런스는 정상 진행..."시설 이용 가능하냐" 문의 쏟아져
뿐만 아니라 내년 초 계획된 국제행사 GCC 참가 프로그램 역시 여건상 진행이 어려워 취소됐다. 다만 BoB Best10 및 그랑프리 선정 팀의 RSA 컨퍼런스 참가는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BoB는 멘토와 멘티가 팀을 구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이뤄져 있고, 프로젝트 완성을 통해 10팀을 선별해 시상한다. 실무자인 멘토와 함께 실무 화이트해커 역량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자발적으로 모여 연구하고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BoB만의 환경도 양질의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운영 주체의 갑작스러운 변경과, 계획된 프로그램 진행 차질 등으로 교육생들은 많은 혼란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기존 교육장, 사이버워룸, 실습용 PC 등 시설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KISA 측은 기존 교육장 및 시설을 가능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관련 기관과 협의를 끝내지 못했다.
한편 KITRI의 재정난으로 지급되지 못했던 멘토비·지원금 등은 아직 결론짓지 못했다. KISA는 "기존에 계획된 교육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11월14일 기준으로 지급되어야 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차세대 보안리더 BoB의 위력...'2025 데프콘' 휩쓸어2025.08.11
- 최대 화이트해커 육성 기관 재정난…운영 주체 KISA로 변경2025.11.12
- "화이트해커 나선다"…금융보안원, 제2금융권 사이버 보안 강화 훈련 돌입2024.10.22
- CJ올리브네트웍스-KISA, 화이트해커 541명 포상금 6천592만원 지급2024.11.26
KISA는 "화이트해커 양성은 국가 사이버 안보와 디지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 사업"이라며 "KISA는 BoB 교육생 한 분 한 분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지키는 차세대 보안 리더이자 실전형 화이트해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부득이한 상황으로 부 프로그램이 조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생 여러분이 최대한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협의중인 사항들은 결정되는대로 재차 안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