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수질 '1~2급수'…공정 혁신 성과

주요 지표 기준치 이하 검출…중금속 비검출

디지털경제입력 :2025/10/29 09:43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일대의 수질 지표가 ‘청정’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련소 하류 ‘석포2’ 지점 수질은 법적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측정 결과에 따르면, 석포2 지점의 수질은 평균 1~2급수 정도의 깨끗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용존산소(DO) 8.9mg/L,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3mg/L, 화학적산소요구량(COD) 4.4mg/L 등 주요 지표가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카드뮴·비소·수은·구리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고, 아연 농도도 0.0145mg/L로 환경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전경

제련소 상·하류 4개 수질측정망 전체에서도 주요 오염물질이 검출한계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제련소 상류 ‘석포1’과 하류 ‘석포2~4’의 항목별 지표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제련소 조업의 수질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이 데이터로 뒷받침됐다. 최근에는 수환경 건강의 지표종인 수달이 인근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타 지역과의 비교에서도 격차가 크다. 국내 다른 아연 제련소가 위치한 울산 온산공단 인근의 경우, 같은 기간 아연 농도에서 ‘이진리수로’ (0.23453mg/L)와 ‘원산천’(0.26808mg/L)이 석포2보다 약 16~18배 높았고, 카드뮴·납·비소·구리 등 주요 중금속도 검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수질측정망’ 주요 데이터 갈무리

영풍은 대규모 투자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 계획’을 수립한 뒤 석포제련소 주변 수질·대기·토양 전 분야의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까지 약 4천400억원을 투입했고, 현재도 매년 약 1천억원 안팎을 투자하고 있다.

2021년에는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무방류(ZLD)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 폐수와 양수 처리 지하수를 전량 정화·재활용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과거에도 공정폐수를 청정지역 배출허용기준보다 크게 낮게 준법 배출해 왔었는데, ZLD를 도입함에 따라 모든 오염물질의 낙동강 수계 배출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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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와 토양 관리도 강화했다. 제련소 습식공장 하부 약 1만7천평에는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구성된 3중 차단시설을 구축했고, 공장 외곽 약 3km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설치해 하부 지하수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다. 석포제련소는 일평균 450톤의 지하수를 양수·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 중이기도 하다.

영풍 관계자는 “석포제련소는 과거에 비해 상당한 환경 개선을 이뤘다”며 “2030년에는 환경 문제를 극복한 제련소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