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건너뛰었네"…홈쇼핑, 겨울모드 돌입해 동절기 수요 선점

기온 급락에 겨울 상품 판매 2배↑…홈쇼핑사들 편성 시기 앞당겨

유통입력 :2025/10/27 16:04

예년보다 1~2주 이른 한파가 찾아오면서 홈쇼핑 업계의 편성이 빠르게 ‘겨울 모드’로 전환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중순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가을 패션과 간절기 의류는 방송에서 빠지고 패딩·코트·온열매트 등 한겨울용 상품이 메인 편성으로 대체됐다. 업계 전반에서 겨울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며, 소비자들의 ‘조기 방한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갑작스러운 추위 속에 겨울 패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회사 최대 행사인 컴온스타일 기간 중 17~21일 동안 가죽·무스탕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점퍼·패딩류는 52% 급증했다. 퀼팅 자켓, 기모 팬츠, 울 니트 등도 강세를 보이며 가을을 건너뛴 ‘조기 겨울 패션’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겨울 패션 및 방한용품 편성이 예년보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GS샵 역시 예상보다 빠른 추위로 패딩류 판매가 폭등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지프 루비콘 트레일 덕다운 패딩 점퍼·베스트’는 7천600여 벌이 판매되며 목표 대비 35%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19일 서울 최저기온이 10도, 21일에는 5도 이하로 떨어지자 ‘코어 어센틱 샤이니 다운 베스트’, ‘SJ와니 헝가리구스 다운코트 및 팬츠’ 방송에서 각각 2~3천 벌이 팔리며 목표 대비 최대 40% 이상 판매되는 등 수요가 폭발했다.

GS샵은 “예년보다 초겨울이 1주일 이상 빨리 찾아왔다”며 “다음 주부터 ‘모르간 울캐시 핸드메이드 코트’, ‘제이슨우 25FW 퀼팅 골드 덕다운 코트’, ‘바스키아 25FW 클래식 헌팅 점퍼’ 등 프리미엄 패션 상품을 집중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10월 중순(15~22일) 들어 패션·리빙 전 카테고리에서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 판매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의류 전체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고, 점퍼·패딩은 90%, 코트는 1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아우터 방송 편성을 2배 이상 확대하며 본격적인 동절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침구류 판매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침구 전체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며, 22일 방송된 ‘더풀레오 워싱 침구 세트’는 1시간 만에 3천 세트가 판매됐다.

온열매트 수요도 폭발적이다. 티커머스 채널 ‘롯데원티비’는 온열매트 방송 횟수를 주 2회에서 주 5~6회로 늘릴 계획이다. 실제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또한 방한용품 방송을 예년보다 1~2주 앞당겨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 ‘한일전기 온풍기’와 ‘크라스타홈 겨울 카페트’를 편성했으며, 남성 패션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과 ‘블루핏’의 겨울 의류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추운 날씨에 맞춰 ‘조선호텔 김치’와 ‘사과 선물세트’ 등 계절식품 방송도 함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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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는 올해 들어 ‘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을 건너뛴 겨울 소비 패턴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온 변화가 쇼핑 패턴을 즉각적으로 바꾸는 만큼, 최근에는 기상청 단기 예보와 판매 데이터를 결합해 편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