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DSM 7.3서 '인증 HDD 강제 정책' 완화

"SOHO/전문가용 '플러스' NAS에 타사 HDD 스토리지 구성 가능"

홈&모바일입력 :2025/10/13 15:55

대만 스토리지(저장장치) 업체인 시놀로지가 최근 공개한 네트워크 저장장치(NAS) 운영체제인 '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DSM) 7.3을 통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호환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올해 출시한 SOHO/전문가용 '플러스'(+) NAS에서 자사 NAS 전용 HDD(HAT 시리즈)만 공식 지원하던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 타사 HDD 설치와 스토리지 구성을 다시 허용한 것이다.

시놀로지가 올해 출시한 2베이 NAS DS225+, DS725+. (사진=지디넷코리아)

시놀로지는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 직접 공급한 HDD만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은 소비자가 원하는 HDD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게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발을 불러왔다.

올해 출시 제품 대상 자사 공급 HDD 장착 요구

시놀로지는 지난 2023년경부터 주요 HDD 제조사의 제품을 기반으로 전용 펌웨어를 적용한 HAT 시리즈 HDD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시놀로지 NAS용 3.5인치 HDD HAT3300 시리즈.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DS1825+, DS1525+, DS925+ 등 올해 출시한 NAS 신제품부터 호환성 인증을 거친 HDD만 인식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을 적용했다.

당시 시놀로지는 "전용 펌웨어를 적용한 자사 HDD는 호환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며 "타사 제품은 일부 기능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M 7.3 적용 전 DS925+에 타사 HDD 장착시 스토리지 풀 구성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시놀로지는 지난 9월까지 NAS 전용 운영체제 '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DSM)내 HDD 호환 목록에 자체 공급하는 HAT 시리즈 HDD만 포함시켰다.

기존 장비에서 스토리지 풀을 그대로 가져온 경우 작동은 가능했지만, 일부 기능이 비활성화되고 경고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표시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바뀐 정책에 국내외 소비자들 반발

시놀로지의 HDD 호환성 축소 정책은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원하는 HDD를 자유롭게 선택해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 '플러스'(+) NAS 신제품 6종에 적용된 호환성 정책은 소비자들의 적지 않은 반발을 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본지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IT 매체도 시놀로지의 정책이 일반 소비자나 프로슈머에게 불합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참조).

일부 소비자들은 DSM을 구성하는 리눅스 운영체제의 스크립트를 이용해 장착된 HDD를 시놀로지 인증 제품으로 인식시키는 우회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놀로지, HDD 호환성 정책 완화... "타사 HDD 장착 가능"

시놀로지는 지난 8일 DSM 7.3 업데이트에서 이런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자사 HDD 사용을 강제하던 정책에서 한 발 물러 선 것이다.

시놀로지 관계자는 "2025년형 플러스(+) 시리즈 신제품 6종에서 서드파티 저장 장치를 설치하고 스토리지 풀을 생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DSM 7.3 설치 후 초기 화면. 데이터 자동 이동 '티어링' 기능이 추가됐다.

DSM 7.3은 HDD 호환성 확대 이외에 파일 접근 빈도를 바탕으로 고성능/비용효율 저장장치로 파일을 자동으로 옮기는 '시놀로지 티어링'을 추가했다.

또 온프레미스 기반 AI 처리를 제어하는 '시놀로지 AI 콘솔'에는 민감한 자료를 익명화하는 맞춤형 데이터 마스킹/필터링 기능도 더했다.

M.2 NVMe SSD는 호환성 완화서 제외

단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 고급 상태 모니터링, 장기 안정성 보장 등 일부 추가 기능은 여전히 시놀로지 자체 공급 HDD 부가 기능으로 남겨뒀다.

또 M.2 NVMe SSD를 이용한 캐시나 스토리지 풀은 인증 제품만 허용한다. 이 관계자는 "M.2 SSD 기반 스토리지 풀은 여전히 호환성 목록에 등록된 SSD에서만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M.2 NVMe SSD를 활용한 스토리지 풀 구성이나 캐시 기능은 호환성 인증 제품만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놀로지는 최근 업데이트 된 고객지원 페이지에서 "NVMe SSD를 이용한 캐시는 집중적이고 연속적인 읽기/쓰기 작업을 처리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SSD에 더 큰 부담을 주며 내구성에도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NVMe SSD를 활용한 스토리지 풀이나 캐시 기능은 엄격한 성능, 내구성, 열 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