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루, AI로 만든 숏드라마 2편 동시 공개한다

장르적 한계 극복하며 비용 90% 절감·작업 기간 50% 단축

인터넷입력 :2025/09/29 15:45

스푼랩스(대표 최혁재)가 운영하는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가 AI를 전면 도입한 숏드라마 2편을 10월2일 선보인다.

이번에 동시 공개되는 두 작품은 재벌 2세와의 계약 연애를 담은 ‘지옥에서 찾아온 나의 구원자’와 폐허가 된 미래의 서울에서 휴머노이드와의 갈등을 다룬 ‘서울: 2053’이다. 기획부터 후반작업까지 전 과정에 걸쳐 AI가 쓰였다.

‘지옥에서 찾아온 나의 구원자’는 작품 트리트먼트(시나리오 축약본)를 바탕으로 캐릭터 구상, 이미지 생성, 영상화까지 전 과정을 내부 제작팀이 주도한 것이 특징이다. 비글루는 ‘이미지-투-비디오(Image-to-Video)’ 방식을 접목해 트리트먼트 및 등장인물의 페르소나에 맞게 캐릭터 디자인 이미지들을 생성하고, 인물 중심 구성이 가능한 9대16 세로 화면 포맷으로 영상화했다.

비글루 AI 숏드라마

그 결과, 기존 대비 시각 효과와 로케이션 촬영 비용을 90% 이상 절감하고 제작 기간 역시 절반으로 단축하며 효율을 크게 높였다. 시놉시스는 자사의 숏드라마 작가 육성 프로그램 ‘비글루 라이터스룸(Vigloo writer’s Room)’ 출신 작가와 공동 작업해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서울: 2053’에서는 국내 제작사 ‘쟈니브로스’와 함께 모래폭풍, 디스토피아 도시, 휴머노이드 등 실제 촬영이 어려운 시각 효과 요소들에 AI를 집중 적용, 숏드라마 포맷의 장르적 한계를 없애는 동시에 업계에 AI 기술 기반 상생 모델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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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루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업계 전반에 AI 제작 기법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사내 조직을 자체 제작팀과 외부 협력팀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면서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자 한다. 드론샷과 밀리터리 장르의 전투기·총기 장면, 고급 승용차 등장 시퀀스 등 여건상 구현이 까다로운 요소들을 AI 후작업으로 지원함으로써 제작사와 창작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는 “이번 작품들은 AI 기반 제작 기법을 숏폼 콘텐츠 업계 전반의 표준으로 확산시키는 시작점”이라며 “AI 기술이 창작자와 플랫폼 모두에게 경쟁력을 제공하는 도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