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은 수년간 들끓는 쥐들을 상대로 꾸준히 캠페인을 벌여왔다. 쥐를 ‘공공의 적 1호’로 규정하고 2023년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연봉 2억 원을 지급하며 ‘쥐 방역 책임관(쥐 차르·Rat Czar)’을 별도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쥐 방역 책임관으로 일하던 캐슬린 코라디가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뉴욕시가 ‘쥐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뉴욕포스트, 기즈모도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뉴욕시 교육국 직원이던 코라디를 뉴욕시 최초의 쥐 방역 책임관으로 임명했다. 코라디는 임명 단시 “쥐 개체 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주도한 정책 중 하나는 공식 쓰레기통 도입이 있다. 뉴욕은 오랫동안 뉴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인도에 두고 수거해왔는데, 이는 쥐가 쉽게 봉지를 파헤쳐 번식하는 원인이 됐다. 이를 막기 위해 쓰레기통 설치를 확대하고 오후 8시 이전에 쓰레기 배출을 금지하는 정책도 시행했다.

그 밖에도 피임약 살포, 가스 살포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며, 2024년 9월에는 전문가·학계·지자체 관계자를 모아 ‘전국 도시 쥐 방제 정상회의(National Urban Rat Summit)’를 개최해 쥐 개체 수 관리와 방제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게 해당 매체의 평가다.
관련기사
- "엽기토끼에 이어"…美·캐나다서 ‘좀비 다람쥐’ 포착2025.08.19
- 로봇 쥐, AI 통해 진짜 쥐와 친구됐다 [영상]2024.12.17
- 쥐 75마리 태운 ‘현대판 노아의 방주’ 우주서 귀환 [우주로 간다]2025.09.25
- "에어컨 타고 퍼졌다"…뉴욕 레지오넬라균 공포2025.08.06
코란디는 이달 초 지역 공영 라디오에 출연해 "쥐 목격 신고가 감소하고 있다"며, "완전한 성공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일 동료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직책을 내려놓는다고 알렸다. 앞으로 뉴욕시 주택청으로 자리를 옮겨 주민 서비스,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즈모도는 “코라디의 노력으로 쥐 목격 사례는 줄었지만, 뉴욕시의 쥐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