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면에서 머리를 내민 거북이처럼 보이는 독특한 바위 사진을 포착했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속 바위는 등 껍질 밖으로 머리를 내민 거북이를 연상시키며, 양 옆에는 앞다리처럼 보이는 돌출부까지 갖췄다.

이 사진은 지난 달 31일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촬영했다. 예졔로 크레이터는 폭 45km의 함몰 지역으로, 로버가 2021년 착륙한 곳이다.
해당 이미지는 레이저 분석 장비 ‘셜록(SHERLOC)’과 카메라 ‘왓슨(WATSON)’으로 촬영됐다. 두 장비 모두 로버의 로봇 팔에 장착돼 있으며, 가시광선과 자외선 파장을 활용해 암석을 정밀 스캔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로서는 이 바위가 어떤 지질학적 과정을 거쳐 이처럼 독특한 형태를 갖게 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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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화성 탐사 로버들은 화성에서 수만 장의 화성 표면 사진을 촬영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오랜 세월 동안 물의 흐름이나 수천 년에 걸친 강풍에 의해 빚어진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이 담겨 있다. 가끔씩 이런 암석들 중 중세투구나 곰, 오리, 비밀 출입구 등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닮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착시 현상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로 설명한다. 이는 불규칙한 자극 속에서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심리적 현상으로, 이번 ‘거북이 바위’ 역시 그 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