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젠, 경량AI로 소상공인·정보약자 품어

AI사이니지 사업 본격화...베리어프리 AI키오스크 사업도 확장

컴퓨팅입력 :2025/09/02 21:16

AI사이니지 전문기업 엘젠(대표 김남현)이 독자적인 경량 AI 기술을 무기로 소상공인 시장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스마트상점 사업자 선정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AI 사이니지 납품을 본격화한데 이어 광운대학교와 기술 협력을 맺고 미래 기술 선점에도 나섰다.

소상공인 품는 'AI 사이니지'…스마트상점 사업으로 날개

2일 엘젠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참여, 소상공인을 위한 AI 사이니지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엘젠의 엣지(Edge) AI 기술을 집약한 제품으로,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음성인식과 AI 기반의 고객 응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엘젠은 일찌감치 경량형 AI 모델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전략이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AI 솔루션 보급의 길을 열었다.

김남현 엘젠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가지 않는 경량형 AI, 즉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소상공인 매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AI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선도…약자와의 동행 기술로 구현

엘젠은 국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2024년 서울시 북부장애인복지관에 설치 및 운영 중인 AI 키오스크는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모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엘젠의 독자적인 엣지 음성인식 AI 기술을 통해 장애 유형에 맞는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안에 배리어프리 인증 및 AI 키오스크 제품 등록을 완료, 공공기관 및 복지시설 보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2018년 롯데시네마 AI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때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 AI 키오스크는 음성으로 영화 예매부터 매점 주문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했고,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장 매표의 주력 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엘젠이 서울북부장애인복지관에 설치 운영중인 AI베리어프리키오스크. 사용자들이 음성, 수어 ,점자, 키높이가 적용된 서비스로 식권발매와 안내 등을 받고 있다

차세대 기술 확보 박차…입체형 화면·SoC AI 브레인 개발

엘젠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광운대학교와 입체형 화면 기술 적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엘젠은 더욱 몰입감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사이니지 및 키오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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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및 국방 분야를 겨냥한 시스템온칩(SoC) 기반의 AI 반도체형 AI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AI 가속기를 넘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독자적으로 고성능 AI 연산을 수행하는 'AI 브레인'을 소형 디바이스와 SoC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남현 엘젠 대표(왼쪽 세 번째)가 광운대학교 홀로그램센터와 Gen AI기반 홀로그램 AI인포메이션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산합협력 조인식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대로 만든 기술은 오래도록 쓰인다. 2016년 우리가 개발한 대구광역시 최초의 챗봇 '뚜봇'과 민원콜통합시스템 '두드리소'가 여전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기술의 완성도와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공적인 AI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아이를 낳는 것과 같은 고통과 책임감이 따른다"며 "사용자의 심리와 제약까지 고려한 인간 중심의 AI 기술을 통해 2026년에는 AI 사이니지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사업만으로 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본격적인 SoC AI칩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