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건강과 생활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의 가로수가 공원 내 나무보다 가뭄에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기가진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공원에서 자라는 나무는 가로수보다 수분 함량과 수액의 흐름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진은 몬트리올 두 지역의 공원과 거리에서 유럽 단풍나무와 은단풍나무의 줄기 샘플을 채취해 납 동위원소 농도를 측정하고 줄기 나이테를 세어 나이 등 세부 정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공원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발견된 납 성분은 대개 대기 오염과 연관된 납 동위 원소인데 반해 가로수에서 발견된 납 성분은 납 수도관에서 나온 동위 원소가 포함돼 있었다.

단풍나무 한 그루는 하루에 약 50리터(ℓ)의 물을 흡수하는데,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을 흡수할 곳이 마땅치 않은 공원 나무와 달리, 가로수는 가뭄에도 노후화된 수도관에서 발생하는 누수로 인해 더 풍부한 수분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하루에 5억 리터의 물이 수도관에서 새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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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대학 앙드레 포이리에는 가로수가 공원의 나무들보다 수분 함유량이 높은 이유는 “가로수가 수도관으로부터의 누수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골드슈미트 국제회의에 참석해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좋은 소식은 가로수를 계속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 있으면 사람들은 행복해지며 공원에 심는 것보다 나무는 잘 살아남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