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리튬 광산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장시성에 운영 중인 광산에서 생산을 최소 3개월 간 중단했다. CATL은 지난 9일 채굴 관련 허가가 만료됐으나 연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리튬 산업은 현물·선물·주식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장시성 광산은 채굴 허가 갱신 여부가 불확실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일부 트레이더들은 세계 리튬 채굴 생산량 약 3%를 차지하는 해당 광산의 생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기도 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광산과 연계된 이춘 지역 제련소에도 운영 중단이 통보됐다. 이춘은 '아시아의 리튬 수도'로 불릴 만큼 리튬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CATL은 지난해 9월에도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하락하자 광산 채굴을 중단했다가, 올해 초 재개한 바 있다.
CATL의 허가 문제와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가 산업 전반 과잉 생산 능력을 단속하고 광산 운영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는다. 2년 넘게 공급 과잉에 시달려온 업계에서는 공급망 핵심 고리인 생산 중단이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CATL은 지난해 배터리 광물 자원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9% 급감했다. 이는 리튬 가격 급락 등으로 인해 CATL이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를 목적으로 진행했던 광산 투자(해외 투자 포함)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배터리 업계는 원가 절감을 위해 광산 지분 확보 등 광물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했던 탄산 리튬 선물 계약은 지난 7월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톤당 8만 위안(약 1천546만원)을 돌파했으며, 거래소는 이후 투기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리튬 탄산 가격은 지난주 약 9% 급등해 금요일에는 7만5천 위안(약 1천449만원)에 거래됐다.
관련기사
- 中 CATL,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세운다...8조 투입2025.06.26
- 中 CATL, 이춘 광산 생산 재개…리튬 가격 '촉각'2025.02.10
- 포스코홀딩스, 북미 리튬 공급망 구축 속도2025.06.30
- ‘리튬’ 저점 맞나…10분의1 토막난 가격에 투자 불안감↑2025.05.23
중국 업체 리튬 생산 속도 조절은 단기적 관점에서 리튬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리튬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는데,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니켈과 리튬 같은 광물을 배터리 소재로 사용하는 업계는 이러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김철중 미래에셋 연구원은 "주요 광물 가격 상승은 다음 분기 양극재 등 주요 소재 가격, 그 다음 분기 배터리 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요가 좋은 영역에서) 싸게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전방 고객사들의 주문량 회복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