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네이버클라우드, 초거대 AI 국가대표 발탁…옴니 모델 원천 기술 집중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 위한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원천기술 개발 착수

컴퓨팅입력 :2025/08/04 14:01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정예 5개 개발팀 중 하나로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종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의 원천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전 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국가 공통 AI 기반 구축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당 사업에 참여할 국내 핵심 기업 5곳 중 하나로 네이버클라우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기 위한 정부의 장기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에만 1천936억 원을 투입하고 오는 2027년까지 경쟁력 있는 국산 초거대 AI 모델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목표는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산업 확산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다.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종 데이터 간의 통합 이해·생성 및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을 갖춘 단일 모델로 국가 공통 기초지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AI 생태계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 국민 대상 AI 체험 서비스 플랫폼 운영 ▲개방형 혁신 기반의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구축도 추진된다.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산업 및 국민 활용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평가 항목은 ‘기술력 및 개발 경험’으로, 전체 100점 중 40점이 배정됐다. 특히 기존 AI 모델을 일부 수정·튜닝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의 완전한 자체 개발 능력이 핵심 평가 요소였다.

하이퍼클로바엑스

이 부문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강점을 인정받았다. 2021년부터 자체 기술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해 네이버 검색, 쇼핑,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상용화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구 수준을 넘어, 실제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AI 성능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또한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될 모델이 최신 글로벌 AI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단순 모델 개발을 넘어, 실제 성능과 활용성까지 입증된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기술력 외에도 정성 평가 항목(60점)은 ▲개발 목표 및 전략(30점), ▲AI 생태계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30점)으로 구성되며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구현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 국민이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현실 적용 가능한 인프라와 플랫폼 운영 경험이 필요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검색 자동완성 ▲맞춤형 쇼핑 ▲지도 경로 추천 ▲AI 기반 지식응답 등 다양한 실생활 서비스에 AI를 적용해온 경험이 있다. 생성형 AI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 또한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대중화 실현 역량을 갖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모델 설계, 데이터 수집·정제, 학습 및 추론용 인프라, 클라우드 플랫폼, 사용자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GAK)'에서는 초거대 AI 학습을 위한 슈퍼컴퓨팅 환경을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경량화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14B 씽크'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상업적 활용까지 허용했다. 이는 정부가 강조한 오픈소스 생태계 기여 방향과도 일치한다.

정부는 이번 발표평가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비 심의 및 조정을 거쳐 5개 정예팀의 사업 범위와 지원 내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평가에서 탈락한 팀에도 평가의견을 제공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일정에 따르면, 빠르면 8월 초 정예팀과 협약을 체결하고, 각 팀이 희망하는 GPU, 데이터, 인재 지원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올해 말에는 개발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준으로 1차 단계평가를 실시해 5개 팀을 4개로 압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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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조만간 5개 정예팀의 착수식을 개최할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각 팀에 ‘K-AI 모델’ 또는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해당 모델이 국민 AI 접근성 증진과 공공·경제·사회·국방·안보 분야 전반의 AI 대전환(AX)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AI는 단지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통하는 실전형 AI 모델을 구축하고, K-AI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