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역대 가장 긴 프라임데이를 시작한 가운데, 첫 날 매출은 지난해와 대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록스, 테라바디 등 50개 브랜드를 관리하며 아마존 매출 중 연간 약 70억 달러(9조6천47억 원)를 차지하는 모멘텀 커머스가 프라임데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낮다고 밝혔다.
존 셰어 모멘텀 창립자는 “행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보물찾기’를 하듯이 천천히 탐색하고 있다”며 “쇼핑 카트에 상품을 담아두기는 했지만 더 나은 할인 조건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결제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짧을 때와는 달리 긴박함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행사 기간 중 마지막 이틀 동안 소비자들이 결제에 나선다면 모멘텀 커머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9.1% 증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매출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이 아마존 주가는 1.5%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이틀에서 나흘로 늘렸기 때문에 활동 감소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마존의 실적 발표 때 더 명확한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외신에 “실제 데이터 접근 권한이 없는 서드파티 분석 업체의 전형적인 주장으로 해당 수치는 매우 부정확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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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이후 소비 심리를 판단하는 지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높은 수준의 관세가 위협적으로 부과되거나 협상을 이유로 유예되면서 가격 설정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은 할인 폭을 줄이거나 행사 자체를 건너뛴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첫 날 소비자들은 TV, 게임기와 같은 고가 제품보다는 단백질 셰이크, 주방 세제 등 저가 생필품에 집중했다. 또 가구당 평균 지출액은 106달러(약 14만5천580원)로 전년(약 15만1천74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상품당 평균 가격도 25.46달러(약 3만4천967원)로 전년(28달러, 약 3만8천450원) 대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