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도 초라해지는 ‘정글리아 오키나와’ 뭐길래

6600억 투입된 자연형 테마파크 7월25일 개장...한국 응답자 10명 중 9명 "가보고파"

유통입력 :2025/06/24 15:27    수정: 2025/06/24 16:31

“정글리아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우선 오키나와에서 이 모델을 구현하고, 이후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2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글리아 오키나와 기자간담회에서 카토 다카시 재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북부에 다음 달 25일 문을 열 예정으로, 대자연을 무대로 열기구·공룡·숲 어트랙션을 결합한 신개념 체류형 테마파크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재팬엔터테인먼트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 쿠보타 신야 PR 총괄이 참석해 정글리아 프로젝트의 비전과 시설을 설명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카토 다카시 CEO는 개장 준비로 인한 일정상 영상 인사로 대신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 전경. (사진=재팬엔터테인먼트)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총 60헥타르 규모 부지에 조성된 자연형 테마파크로, 도쿄 디즈니랜드(46.5헥타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54헥타르)보다 넓은 대지에 22개 어트랙션과 식당, 스파 등 시설을 갖췄다.

쿠보타 신야 재팬엔터테인먼트 PR 총괄과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이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도심형 파크와 달리 ‘파워 바캉스’를 테마로 한다는 점이다. 쿠보타 신야 재팬엔터테인먼트 PR 총괄은 “롤러코스터나 관람차, 회전목마 같은 시설은 정글리아에 없다. 그런 건 도시에 있는 테마파크에서 즐기면 된다”며 “대자연 속에서 특별함과 흥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기획됐고, 그래서 ‘파워 바캉스’라는 워딩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기구에서 와인을 마시며 바다를 감상하는 체험, 출렁다리, 공룡 탐험, 멸종위기 새인 ‘얀바루 쿠이나’와의 대화형 체험도 준비돼 있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린 만큼 CG 비주얼 대신 실물 구현에 집중했으며, 오키나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고급 레스토랑도 준비됐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에 조성된 파노라마 다이닝. (사진=재팬엔터테인먼트)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도쿄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참석해 정글리아와 오키나와의 발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며 “일본에서는 현재 오사카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데, 정글리아 개장이야말로 오사카 엑스포 이상으로 주목받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늘어난 일본 여행 수요에 대해 사토 부사장은 “지금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나,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등 유명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며 “다른 지방의 경우 그 지역의 브랜드파워가 약하거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의 방문객은 차츰 늘어가는 추세로, 지난 2018년 오키나와를 찾은 관광객 수는 하와이와 비슷한 약 1천만명으로 집계됐다. 사토 부사장은 “하와이 주변에는 바다밖에 없지만, 오키나와 주변에는 중국과 한국, 동남아 등 20억 명의 인구가 있다”며 “소비 단가나 체류 일수가 하와이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본섬 북쪽에 위치할 예정이다. 사토 부사장은 “많은 여행객들이 나하 공항이 위치한 남쪽에만 관광을 하고, 북쪽에서는 츄라우미 수족관만 구경하고 곧바로 남쪽으로 돌아간다”며 “정글리아가 위치한 북부 지역에는 멋진 자연과 관광 시설, 음식점 등이 있어 한국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정글리아에 총 사업비 700억엔(약 6천563억원)을 투자했으며, 간사이 대학교에서 추산한 바에 따르면 개장 첫해 약 6천583억엔(약 6조1천751억원), 개장 후 15년간 약 6조8천80억엔(약 63조8천617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은 공식 홈페이지 접속자 수 2위며, 응답자 89%가 방문 의사를 밝혀 높은 잠재 수요가 확인됐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의 입장료는 성인 8천800엔(약 8만1천원), 아동 5천940엔(약 5만5천원)으로 책정됐다. 스파 단독 이용권은 일반 3천80엔(약 2만8천원), 아동 1천870엔(약 1만7천원)이며, 어트랙션·레스토랑 등은 개별 결제 방식이다. 입장권은 클룩(KLOOK), KKday, 트립닷컴, 마이리얼트립 등 주요 플랫폼에서 예매 가능하다.

재팬엔터테인먼트 측은 “열기구 와인 테라스, 기네스 등재 인피니티 스파, 공룡 어트랙션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고려하면 동급 체류형 리조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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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협력사들의 축하 메시지도 공개됐다. 놀유니버스 신정호 부대표는 “정글리아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될 것”이라며 티켓·숙소·교통 등 연계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상민 와그 공동창립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 테마파크로 새로운 파트너십 확장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진에어 이영대 CCO는 “진에어는 오키나와의 3개 지역 직항편을 운영하는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