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케이블 지켜라"…바다 속 감시하는 수중 로봇

英 해군, 해저 케이블 감시 위해 수중 로봇 테스트 중

컴퓨팅입력 :2025/06/13 10:27    수정: 2025/06/13 10:28

영국 해군이 깊은 바다 속 해저 케이블을 지키기 위해 수중 로봇을 테스트 중이라고 과학전문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깊은 바다 속은 난파선이나 쓰레기, 석유 굴착 장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1858년 최초의 대서양 횡단 전신 케이블이 설치돼 개통된 이후 바다 속 세상은 점점 더 혼잡해졌다.

영국 해군에 수중 탐사 로봇을 테스트 중이다. (사진=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

현재 인터넷 트래픽의 대부분은 위성이 아닌 지구 전체를 가로지르는 케이블 네트워크에서 전송되는데 여기에는 해저 케이블도 포함되어 있으며, 전력이나 석유나 천연 가스를 운반하는 해저 케이블도 많다.

해저 케이블은 현대 공학의 산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3년 이후 발트 해에서 해저 케이블 5개와 파이프라인 2개가 손상됐고 대만 주변에서도 16개의 케이블이 망가졌는데 이는 모두 고의나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절단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닻을 끌어당기거나 어구가 걸려 넘어지는 등의 사고로 추정되는 사고까지 합치면 최대 200건에 달한다.

해저 케이블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은 군사적, 지정학적으로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에서는 이를 지키기 위한 여러 강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 해군은 해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와 업계 파트너들 손 잡고 원격 조종 차량(ROV)을 개조하거나 업데이트해 수중 로봇을 만들고 있다. 이 로봇에는 고의로 매설됐거나 오래 동안 묻혀 있는 지뢰나 공중 폭탄, 통신 케이블을 도청하도록 설계된 스파이 장비를 감지하는 장비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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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깊은 수심에도 장시간 작동을 위한 강화 시스템이 적용됐고 해당 로봇이 위협 요소를 발견했을 때 근처에 폭발물을 장착해 폭발시킬 수 있는 조작기가 추가됐다.

Dstl은 "이 기술은 국민에게 비용 대비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군대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귀중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