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바꾸는 'AI SaaS'…NC AI, 韓 대표주자 부상

패션·미디어 등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

컴퓨팅입력 :2025/06/08 20:13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최적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산업별 AI SaaS가 기업 혁신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AI SaaS는 복잡한 AI 모델과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AI 기능을 구독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연어 처리, 이미지 생성, 음성 인식, 예측 분석 등 기능을 API나 웹 인터페이스 형태로 손쉽게 접목할 수 있어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중소기업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AI SaaS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챗GPT 제작)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약 2천440억 달러(약 3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AI SaaS는 2034년까지 2조9천731억 달러(약 4천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SaaS의 확산은 산업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브릭스, 제스트 AI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제조·금융·통신·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 중이다.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 '레이크하우스'를 통해 HSBC, 컴캐스트 등 글로벌 기업에 데이터 분석·예측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제스트 AI는 AI가 수천 개 변수로 신용도를 정밀 분석하는 대출 심사 SaaS를 공급하며 미국 금융권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에서도 주목받는 '현장형 AI SaaS'…NC AI의 부상

이 같은 흐름 속 국내에서도 산업 맞춤형 AI SaaS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분사한 NC AI다.

NC AI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패션·미디어·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을 겨냥한 AI SaaS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패션 산업을 위한 '바르코 아트 패션' 솔루션은 디자이너가 키워드만 입력하면 3초 만에 수십 종의 의류 디자인을 자동 생성해 F&F 등 실제 브랜드 기업들이 제품 개발 주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NC AI가 바르코 아트 패션 솔루션으로 브랜드 기업들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사진=NC AI)

뿐만 아니라 이미지 변환, 2D·3D 디자인 자동화, 다국어 번역, 감정 음성 합성, 아바타 생성 등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통합 제공해 산업 현장 맞춤형 솔루션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MWC 2025에서 공개한 '아바타시프트'는 감정 연기 음성 합성, 얼굴 애니메이션 등 기술을 융합한 AI 아바타 솔루션으로, NC AI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NC AI 측 관계자는 "오디오·그래픽스·챗봇·기계번역 등 다양한 AI 기술을 결합해 산업별·기업별 니즈에 맞는 종합형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연결성과 확장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NC AI가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NC AI)

AI SaaS, 기술 넘어 산업 표준 된다

전문가들은 산업별로 최적화된 AI SaaS가 AI 대중화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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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내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80%가 버티컬 AI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맥킨지도 AI의 총 가치 중 70% 이상이 산업 맞춤형 솔루션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과 국내를 막론하고 AI SaaS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다"라며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기업의 속도를 앞당기는 플랫폼이자 생태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