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자인 샤오펑과 화웨이가 손을 맞잡았다.
4일(현지시간) 샤오펑은 웨이보에서 신차에 화웨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차량 앞 유리에 잔여 주행 거리,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상태, 속도, 내비게이션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포스터에는 이날 오후 2시 30에 출시 행사가 예정돼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샤오펑은 "이 업계는 오랫동안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샤오펑은 기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에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어지럽고 가려지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웨이와 협력해 AR-HUD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AR-HUD는 차량 앞 유리(윈드쉴드)에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안전 경고 등 다양한 정보를 실제 도로 위에 겹쳐서 보여주는 첨단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화웨이는 자동차 제조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하며 전기차 분야에 진출해왔다. 그 과정에서 스마트 주행 기술을 둘러싸고 샤오펑과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2023년 유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샤오펑 회장겸 CEO인 허샤오펑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회장이 즉각 반박하면서, 양사 간 논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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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2월 허 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웨이보에 공유하며 “런 회장님과 배우고 교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CNEV포스트는 "이전에도 마찰이 있었던 두 회사 간의 드문 협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