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협력으로…샤오펑·화웨이, 전기차 HUD 손잡다

차량 앞 유리에 주행거리·속도·내비게이션 정보 등 표시

카테크입력 :2025/06/05 09:05    수정: 2025/06/05 09:41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자인 샤오펑과 화웨이가 손을 맞잡았다.

4일(현지시간) 샤오펑은 웨이보에서 신차에 화웨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차량 앞 유리에 잔여 주행 거리,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상태, 속도, 내비게이션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포스터에는 이날 오후 2시 30에 출시 행사가 예정돼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사진=샤오펑)

샤오펑은 "이 업계는 오랫동안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샤오펑은 기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에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어지럽고 가려지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웨이와 협력해 AR-HUD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AR-HUD는 차량 앞 유리(윈드쉴드)에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안전 경고 등 다양한 정보를 실제 도로 위에 겹쳐서 보여주는 첨단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화웨이는 자동차 제조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하며 전기차 분야에 진출해왔다. 그 과정에서 스마트 주행 기술을 둘러싸고 샤오펑과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2023년 유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샤오펑 회장겸 CEO인 허샤오펑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회장이 즉각 반박하면서, 양사 간 논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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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2월 허 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웨이보에 공유하며 “런 회장님과 배우고 교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CNEV포스트는 "이전에도 마찰이 있었던 두 회사 간의 드문 협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