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카고, 댈러스, 덴버 등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28개 주요 도시가 1년에 약 2~10mm가량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 연구진은 위성 기반 레이더 측정 기술을 사용해 미국 주요 도시들의 지반 침하를 보여주는 고해상도 지도를 개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인 28개 도시 중 최소 20%, 25개 도시 중 최소 65% 도시의 지반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논문은 8일 국체학술지 ‘네이처 시티즈(Nature Cities)’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전역 도시들이 가장 높은 지반 침하율을 보였고 그 중 휴스턴이 가장 심했다. 휴스턴의 경우, 도시 면적의 약 40%가 1년 간 5mm 이상 가라앉고 있으며, 도시 면적의 12%는 연간 10mm 이상 침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반이 약간만 아래로 이동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도로, 교량, 철도의 구조적 무결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고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생이자 해당 연구의 주요 저자 레너드 오헨헨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반 침하는 전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 아니며, 많은 지역이 자연적인 지질학적 과정으로 인해 침하되고 있다. 하지만, 버지니아 공대 연구팀은 미국 도시 지반 침하의 80% 가량은 인간의 필요로 인한 지하수 고갈로 인해 발생한다고 결론지었다. 또,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이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지반 침하는 주로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는 해안 도시에 더 많은 위험을 가져다 주지만, 내륙 도시도 홍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반 침하 위험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또, 도시 전체에 걸쳐 불균등한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 건물과 기반 시설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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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과대학 지구 관측·혁신 연구소 마누셰르 시르자에이 부교수는 "이러한 위험은 잠재적으로 인프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용히 손상될 수 있으며, 피해가 심각하거나 치명적일 때만 드러날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도시 지역의 지반 침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완화를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반 침하 모니터링 개선, 지하수 관리 정책 개정, 기반 시설 복원력 계획 수립 등이 잠재적인 조치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