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R&D 예산 삭감 행보…IBM 대표 "이대로면 기술 주권 놓친다"

미국 정부, AI·반도체 예산 '싹둑'…IT 업계·기관 "R&D 지원 확대 시급" 한목소리

컴퓨팅입력 :2025/05/07 09: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IT 업계가 관련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7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AI와 관련 기술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가 R&D 자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슈나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연방정부 지원 R&D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며 "이것이 개인적으로도 명백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 (사진=IBM)

최근 도널드 트럼프 내각은 AI보다 다른 정책 우선순위를 내세우면서 연방 보조금과 과학 연구 프로그램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 미국 AI 연구의 핵심 기관인 기술·혁신·파트너십국(TIP)은 급격한 예산 삭감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TIP를 관할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예산의 절반 이상을 삭감해 낭비되는 지출을 없앨 것을 의회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TIP의 많은 직원이 해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NSF를 비롯한 AI R&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국립보건원(NIH)과 에너지부 등 다른 연방 기관들도 예산 삭감에 직면해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주요 법안인 칩스(CHIPS)법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칩스법은 AI용 특수 칩 생산을 포함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는 법안이다.

이런 행보로 칩스법 기금을 관리하는 부서는 3월 초에 대부분 폐쇄됐다.

이 같은 지원 감축에 미국 소프트웨어정보산업협회(SIIIA)를 포함한 기술 산업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데이비드 삭스 AI 책임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AI 분야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슈나 CEO는 "연방의 R&D 자금 지원은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볼 때 역사적 최저 수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R&D는 미국의 경제 성장과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미래에 필수적인 많은 기술에 대한 투자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IBM은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IBM은 연방 정부와의 계약이 15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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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BM의 컨설팅 사업에 있어 연방 정부와의 계약은 5~10% 미만을 차지한다. 이에 미국 정부가 올해 안에 R&D 지출을 늘리면 해당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슈나 CEO는 "연방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 AI, 양자 기술, 반도체 분야의 R&D가 1년 안에 지금만큼 좋아지거나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