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인공심장으로 100일 생존 남성 화제…결국 심장 이식 성공

헬스케어입력 :2025/03/13 14:38    수정: 2025/03/13 14:47

호주의 한 남성이 인공 심장으로 100일 이상 생활하다 심장 이식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가디언, 호주ABC 뉴스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각한 심부전증을 겪고 있던 이 남성은 작년 11월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6시간에 걸쳐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가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것은 적합한 기증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퇴원한 이 남성은 100일 이상 인공심장으로 생활했다. 인공심장을 장착한 채 퇴원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결국 이 남성은 이달 초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나면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바이바코르의 인공심장 TAH (출처=바이바코르)

인공심장은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다니엘 팀스 박사가 설립한 의료 기기 제조사 바이바코르(BIVACOR)가 만든 ‘TAH’(Total Artificial Heart)라고 불리는 인공심장이다. 이 인공심장은 티타늄으로 만들어졌으며, 마모되기 쉬운 판막이나 기계적 베어링이 없는 대신 자기 부상 기술을 활용한 모터를 활용해 몸에 혈액을 보낸다.

이 심장의 무게는 약 650g, 환자 가슴에 있는 선을 통해 심장과 연결되는 외부 충전식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한다. 배터리 구동 시간은 4시간이다. 향후 이 회사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처럼 가슴 위에 충전기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다이엘 팀스는 아버지가 심부전증으로 사망한 후 이 장치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바코르)

어릴 때 배관공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다니엘 팀스 박사는 이후 아버지가 심부전으로 사망하면서 인공심장을 완성하겠다는 열의를 불태웠다. 그는 "2~3년 후면 인공심장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 심장 전문의 크리스 헤이워드는 바이바코르의 인공 심장이 기증 심장을 기다릴 수 없는 환자나 기증 심장을 구할 수 없는 환자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