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활용품점에 이어 편의점 업계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장하는 건기식 시장을 겨냥해 매출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건기식 판매를 검토 중이다. 다이소가 일부 매장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편의점까지 가세할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 채널 다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국 점주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상품 컨벤션을 진행했다”며 “해당 행사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판매를 결정한 제약사도 없고, 진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단지 관련 상품 매출이 매년 신장하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중 제형 비타민 같은 건강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해당 상품은 법에서 정한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기타 가공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CU는 건강 상품의 매출이 매년 커지는 만큼 건기식 판매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오겠다는 의도다. 회사의 건강 상품 연도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7.1% ▲2023년 18.6% ▲2024년 137.2%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S25 역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검토 중에 있고, 관련 상품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경쟁사도 비타민과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등이 입점했으며, 판매 상품은 밀크씨슬과 종합비타민 등 총 30여 가지로 구성됐다.
다이소는 최대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에는 건강기능식품이 매진된 상태였다. 매장 직원은 “상품의 인기로 판매를 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건기식으로 발을 넓히는 이유는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44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20년(약 5조1천750억원)에 비해 약 16.7%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젊은 연령대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연령층이 주 소비층을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2040세대(0.9%)와 10세 이하 아동(0.5%)의 소비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약국 등 기존 입점 채널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건기식 판매 직후 약사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다이소 입점사를 상대로 불매 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일양약품은 판매 시작 5일 만에 다이소 입점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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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챙기는 이른바 ‘헬시플레저’가 인기를 끌면서 건기식의 인기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의 경우, 기존 유통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가 쉽고 접근성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건강기능식품은 점포마다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판매를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