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문가 경력 관리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신입사원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준을 알리는 겁니다. 이렇게 CISO 역량을 키우고 정보보호 기업 스스로도 보안 수준을 높이면 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자리잡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최근 서울 송파구 협회에서 열린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산업으로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정보보호 분야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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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지난해 2월 KISIA 1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학·석사에 이어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 파이오링크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KISIA는 정보보호산업법에 의해 1998년 설립됐다. 조 회장이 대표인 파이오링크가 회장사, 소프트캠프가 수석부회장사다. 이를 포함해 311개 국내 정보보호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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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보안 전문가 경력 관리 체계가 왜 필요한가?
보안 전문가 경력 관리 체계는 정보보호 인력이 업계를 벗어나지 않고 기업에서 CISO 역할을 다하도록 경로를 알려주는 체계다.
조직의 정보보호 수준을 강화하려면 보안 전문가 경력 주기를 관리해야 한다. 이 일을 갓 시작한 사람부터 CISO까지 단계마다 경력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CISO가 교류하며 성장할 수도 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 있는 기업에서 정보보호 인력은 교육 기회가 적다. KISIA는 기술 동향과 법·제도를 안내하고 직무 상담 등을 지원하겠다.
-교육 프로그램과 아울러 인력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려면 직무 중심 인력 수급 현황을 제때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KISIA는 지난해 '사이버 보안 인력 수급 실태 조사'를 국가 승인 통계로 개발했다. 정기적으로 인력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보완할 것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무 교육을 하고, 인력 관리 방안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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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기업도 해커 공격을 받는다던데, 해법이 있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사이버 위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침해 사고는 1천887건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중소기업이 주로 피해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가 개발 서버를 공격해 악성코드를 심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많은 보안 기업 역시 일반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보보호에 투자해야 하지만 여력이 없다고 미루곤 했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인식하기도 했다. 이제 반성한다. 정보보호 기업은 고객 내부 서버를 제어하는 권한을 위임받기에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
KISIA는 올해 정보보호자율보안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김진수 트리니티소프트 대표가 협의체 의장을 맡는다. 보안 수칙을 제시하는 한편 우수 사례를 공유해 사회적 차원의 자율 보안을 확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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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한국경제 화두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수출산업이 되려면?
KISIA는 올해 정보보호 해외진출협의체를 새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운영하던 일본진출협의체를 해외진출협의체로 확대했다. 기업별로 어떻게 해외에 진출하면 좋을지 논의하고 기업 간 협력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우수 인력 양성 사업(SMTP)을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증받으려는 국내 정보보호 기업은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보호 산업 전시회 'RSAC'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에 KISIA가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므로 여기 참여해도 좋다. 정보보호 제품은 설계할 때부터 국제 표준을 준수해 만들어지기에 해외에서 경쟁력을 기본적으로 갖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