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공익법인(PBC)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며 영리 구조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자본 유치를 가능케 해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존 영리 자회사를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고 비영리 조직의 자회사 통제권을 철회하겠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조직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 '모두를 위한 AI'라는 설립 취지 아래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됐다. 다만 지난 2019년 이후로는 연구 비용 문제로 인해 비영리 이사회가 통제하는 영리 자회사를 설립한 후 AI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AI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는 비영리 조직에 공익법인의 통제권이 주어지지 않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구조에서는 기존 투자 유치 시 적용됐던 수익 상한제가 철폐될 방침으로, 이에 따라 투자자 수익이 증가하고 보다 많은 자본을 유치하기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다만 완전 영리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비영리 조직이 공익법인(PBC)의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게 할 예정이다.
구조 변경 과정에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이해관계도 주목된다. 양측은 이번 전환이 완료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지분을 얼마나 보유할지를 결정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투자 유치 경쟁에 나서기 위한 것도 이번 전환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경쟁사인 xAI와 앤트로픽 등이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있는 AI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오픈AI의 전환 계획에 대해 회사의 일부 전직원들은 안전성보다 상업성을 우선시하는 조직 문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 연구원이었던 캐롤 웨인라이트는 오픈AI가 "비영리로 설립됐지만 영리 기업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0월 회사를 떠난 마일스 브런디지는 새로운 구조가 비영리 조직이 형식적인 역할만 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현재 회사 거버넌스에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놀라울 정도로 부족하다"며 "공익법인의 운영이 기존 비영리 사명과 일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오픈AI의 전환 계획에 대해 경쟁사들도 반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xAI는 오픈AI가 경쟁사를 배제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달 초 영리 기업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메타 역시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게 오픈AI의 영리화가 실리콘밸리 전체에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타 관계자는 공식 서한을 통해 "오픈AI의 새 비즈니스 모델은 비영리 투자자가 정부의 세제 혜택을 받으며 영리 기업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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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역시 비판행렬에 가세했다. AI 정책 관련 시민단체인 엔코드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이 공익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수의 투자자들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는 조직이 AGI를 개발할 기술을 통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엔코드 소속 변호사들은 "오픈AI의 운영 통제권이 공익법인으로 넘어갈 경우 첨단 AI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 법적 책임을 지던 조직이 이제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조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