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로 지출 관리 혁신 이끈다"…SAP, '쥴'로 기업 효율성 강화

수샨트 제인 책임자 "AI 코파일럿 '쥴'로 지출 관리 자동화…韓 기업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컴퓨팅입력 :2024/12/06 11:04

"인공지능(AI) 코파일럿 '쥴(Joule)'은 기업의 지출 관리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AI를 통해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샨트 제인 SAP 아시아 태평양 일본(APJ) 지역 인텔리전트 지출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문 책임자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SAP의 AI 전략과 지출 관리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SAP가 AI 통합을 통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술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특히 기존 전사적 자원관리(ERP) 및 업무 협업 도구를 제공하던 IT 기업들이 이 흐름에 맞춰 에이전트 기술을 통한 자동화와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SAP는 지난 19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AI 기반 지출 관리 혁신' 세미나를 개최하며 최신 동향과 솔루션을 한국 기업에 소개했다.

수샨트 제인(Sushant Jain) SAP 아시아 태평양 일본(APJ) 지역 인텔리전트 지출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문 책임자 (사진=SAP)

SAP는 지난 1972년 독일에서 설립돼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전 세계에 제공해왔다. 그중 지출 관리 포트폴리오는 기업들이 직접 및 간접 자재, 서비스, 출장 경비 등 다양한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AP의 주요 지출 관리 솔루션으로는 ▼구매부터 지불까지의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SAP 아리바(Ariba)' ▼외부 인력 관리를 위한 'SAP 필드글래스(Fieldglass)' ▼출장 및 경비 관리를 위한 'SAP 컨커(Concur)'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전 세계 110만 개 이상의 공급업체와 연결돼 연간 6조 달러(한화 약 8천400조원) 규모의 거래를 지원한다.

제인 책임자는 최근 SAP가 발표한 AI 코파일럿 '쥴'을 소개했다. 강력한 지출 관리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가운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업무 자동화·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쥴'은 SAP의 지출 관리 솔루션에 통합돼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자동화된 견적 요청서(RFQ) 생성 ▼카탈로그 제작 지원 ▼공급업체 추천 ▼출장 예상 비용 산출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기존 수동 프로세스의 80%를 AI로 자동화함으로써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인 책임자는 "'쥴'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업들이 지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또 SAP는 '스펜드 컨트롤 타워(Spend Control Tower)'를 통해 SAP 및 비 SAP 애플리케이션의 지출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AI 기반의 자체 학습 엔진으로, 고객들은 이 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강지훈 SAP 코리아 스펜드 매니지먼트(Spend Management) 부문장 (사진=SAP)

국내에서의 혁신도 화제다. 최근 국내 모 대기업은 SAP의 카테고리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AI를 활용한 전략적 구매 결정을 실현했다. 생활 소비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 기업은 SAP 솔루션을 통해 카테고리 관리 내에 탑재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확한 인사이트를 얻어 전략적인 구매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운영 성숙도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SAP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팬데믹으로 물류와 국제 교류가 멈추는 상황에서도 내부 및 외부 데이터를 통합해 AI가 추천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신속히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러한 기능은 지정학적 변수와 공급망 이슈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 운영 성숙도를 높이고 공급망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강지훈 SAP 코리아 스펜드 매니지먼트 부문장은 "국내 기업들은 점점 디지털 전환과 운영 성숙도의 격차를 체감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AI 기반 지출 관리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온프레미스 환경을 선호했지만 최근 클라우드 솔루션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비용과 마진 압박 속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와 자동화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수샨트 제인(Sushant Jain) SAP APJ 책임자 및 강지훈 SAP 코리아 본부장 (사진=SAP)

제인 책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지난 5~7년 동안 기업들이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특히 생성형 AI 사용 사례에 대한 관심이 크며 이를 통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또 SAP는 지속가능성과 ESG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서스테이너빌리티 컨트롤 타워(Sustainability Control Tower)'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은 공급망의 탄소 발자국을 분석하고 스코프 1, 2, 3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보고하며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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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후지쯔 호주 지사는 SAP 솔루션을 활용해 원주민 및 소수자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공급업체와 협력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포용성을 강화했다. 이는 공급망 내에서 다양성을 증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샨트 제인 책임자는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우리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려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