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속에도...통신 3사 주가 고공행진

구조조정·AI 체질개선·주주환원책 등 맞물려 시너지...내년 AI 성과 기대감↑

방송/통신입력 :2024/12/03 10:13    수정: 2024/12/03 15:37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통신사들이 인력구조 혁신으로 인한 재무적 체질개선, AI 사업 성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이 맞물려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동시에 주주환원 확대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통신업계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KT다. 

KT 주가는 올해들어 38%나 상승했다. 지난 2월 처음으로 4만원대를 돌파한 후 3만원대로 내려갔으나, 지난 9월 4만원선을 터치한 이후 계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월에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1월1일 52주 최고가(4만4천500원)를 기록한 후 11일 오후 장중 최고가 4만4천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특히 KT 주가는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 설립과 일부 희망퇴직 등 인력구조 혁신방안을 발표한 이후 6개월간 8.1% 상승했는데, 동일기간 코스피 수익률 -1.7%를 상회했다. 

KT의 2일 종가는 4만9천원으로, 장중 4만9천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기록했다. 4분기 희망퇴직에 따라 일시적 영업적자가 예상됨에도 체질개선에 따른 중장기적인 수익성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4분기 매출 6조8천억원, 영업이익 5천509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천800명의 희망퇴직과 1천700명의 자회사 전출에 따른 퇴직금 등 일시적 비용이 4분기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내년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최근 3개월 동안 52주 신고가를 여러 차례 기록하며 6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9월4일 장중 5만7천4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처음 경신한 후 11월27일 장중 5만9천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6만1천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SK텔레콤 주가가 6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올해 SK텔레콤 주가는 4만원대에서 시작해 11월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같은 시기 마이너스 성장한 코스피와 대조적이다.  이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SK텔레콤이 우량 배당주로서 대표 경기방어주라는 점과 기업가치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난 1년간 재무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LG유플러스의 주가도 11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 보이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지난 11월 18.88%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1일 장중 최고가 1만59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26일 1만1천630원, 11월27일 1만1천690원으로 연이어 신고가를 갱신했다. 2일 기준 LG유플러스 종가는 1만 1520원으로, 같은 기간 최저가 9510원 대비 21.1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6.4% 줄어든 9천34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6% 증가한 1조200억원을 기록,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 감소 우려가 해소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상황이라는 평가다.

최근 LG유플러스는 AI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해 핵심 사업부문인 컨슈머부문에 배치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Lab)’을, 최고인사책임자(CHO) 직속으로 ‘AX·인재개발 담당’을 신설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이 내년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매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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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내놓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대한 호평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24일,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1월5일과 11월22일에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며 "KT의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LG유플러스의 탄력적 자사주 매입·소각 방침 등이 눈에 띄는 정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