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교회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예수님 아바타를 설치하며 종교와 기술 융합 가능성을 시험했다.
24일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루체른에 위치한 베드로 교회는 지난 8월부터 고해소에 AI 기반 예수님 아바타를 교회 부지에 배치, 방문자들에게 종교적 대화를 제공했다. 이 실험은 몰입형 기술 연구의 일환으로 지역 대학과 협업해 진행됐다.
AI 예수님은 신학 텍스트를 학습해 10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화면을 통해 긴 머리 예수님의 이미지를 띄우고 방문자들이 질문하면 종교적 또는 영적 답변을 생성했다.
설치 두 달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약 1천명이 이 AI와 대화를 나눴으며 이용자들 중 약 3분의 2가 이를 영적 경험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방문자는 대화를 통해 예수님과의 대화에 갈증을 느꼈다고 응답해 흥미를 끌었다.
몇몇 사용자들은 AI의 응답이 지나치게 진부하거나 피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 교회 관계자는 AI가 비정상적이거나 교리에 어긋나는 답변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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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영구 설치에 대한 계획은 보류됐다. 교회 측은 AI 운영의 책임 문제와 예상치 못한 결과의 위험성을 이유로 실험적 성격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슈미트 베드로 교회 신학자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갈증을 보게 됐다"며 "AI가 기독교를 믿기 위해 활용 가능한 대화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