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태양 궤도선'(Solar Orbiter)이 가장 높은 해상도로 촬영한 태양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A는 이날 작년 3월 태양궤도선에 탑재된 편광 및 태양 지진계 이미저(PHI)와 극자외선 관측기(EUI)로 촬영한 고해상도 태양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태양 궤도선은 태양으로부터 불과 약 7천400만km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태양의 역동적이고 거친 태양 표면의 모습을 자세히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PHI 이미지는 지금까지 촬영된 태양 사진 중 가장 높은 해상도로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저분한 자기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ESA는 태양 표면 약 1천km에 걸쳐 있는 크고 난기류를 이루는 태양 플라즈마 입자의 움직임을 지도로 나타내 공개했다.
플라즈마 입자는 뜨거워진 플라즈마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고 차가운 플라즈마가 밑으로 가라앉는 대류 현상에 의해 생성된다. 플라즈마는 더 어둡고 차가운 영역인 흑점을 제외하고 태양 표면 전체를 덮고 있으며 흑점은 매끄러운 표면에 얼룩처럼 보인다.
아래 이미지는 PHI가 촬영한 태양 자기장의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로 자기장이 흑점에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흑점이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은 이유는 강렬한 자기장이 플라즈마의 대류 현상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열이 표면에 도달하지 못해 흑점이 다른 곳보다 차가워지는 원인이 된다.
ESA 태양궤도 프로젝트 과학자 다니엘 뮐러는 "태양의 자기장은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장 큰 것까지 태양의 역동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다.
‘타코그램’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새로운 지도는 태양 표면의 물질이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을 나타냈다. 사진에서 파란색 영역은 물질들이 우주선을 향해 오는 것을, 빨간 색 영역은 그 반대로 우주선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이 지도는 태양 표면의 플라스마가 일반적으로 태양의 회전과 함께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지만, 흑점 주위에서는 밀려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 국제우주정거장서 태양 관측 '다음 달' 시작2024.11.13
- 태양에 다가가 죽음을 맞이하는 아틀라스 혜성 [우주로 간다]2024.10.29
- 특수 망원경 ‘코로나 그래프’, 태양 폭발 장면 포착 [우주로 간다]2024.10.26
- "태양 위로 감자 지나가요"…화성서 포착한 일식 [여기는 화성]2024.10.17
같은 날 극자외선 이미저(EUI) 장비로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 이 사진에서는 흑점 위에서 빛나는 플라스마가 튀어나와 있는 것처럼 보인다. 100만 도가 넘는 플라스마는 태양에서 튀어나온 자기장 선을 따라가며 종종 이웃하는 흑점을 연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태양 궤도선은 2020년 ESA와 미국 항공우주국(NSA)의 합동 임무로 발사돼 태양의 멋진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