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있는 지구관측 위성들이 최근 발생한 스페인 홍수의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달 말 스페인 남동부를 휩쓴 대홍수로 현재까지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종돼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이재민이 됐다.
지난 달 30일 스페인국립기상청(Aemet)은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발렌시아 내 투리스, 치바, 부놀 등 지역은 전날 8시간 만에 1년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40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랜드샛-8 위성이 촬영한 사진은 이번 대홍수의 규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0월 8일과 10월 30일에 찍은 사진에서 스페인 동부의 상당한 지역이 물에 잠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달 29일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도 비상 신속지도 작성서비스(EMS)를 가동해 홍수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다.
위성 기반의 지구관측 시스템은 자연 재해 대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지구에 있는 긴급 대응팀에 제공돼 어느 지역에 더 지원을 집중해야 하는 지 알려주며 피해에 대한 사후 분석도 제공할 수 있다.
시모네타 첼리 ESA 지구 관측 프로그램 책임자는 "우주 기반 관측은 최근 스페인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 발생 시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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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의 임무는 국제 헌장과 코페르니쿠스 긴급지도 서비스를 통해 파트너와 신속하게 협력해 지상에 있는 비상팀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중요한 지구 관측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피해를 평가하고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에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스페인 홍수의 경우 실종자도 상당 수라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우를 비롯해 유럽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