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진산 혜성' 이번에 못보면 8만년 뒤에나 볼 수 있어"

오늘밤 가장 잘 보여…이달 중순 내내 서쪽하늘서 나타나

과학입력 :2024/10/12 15:05    수정: 2024/10/12 21:05

"혜성을 보고 싶다면 이달 중순 저녁에 서쪽 하늘을 지켜 보세요."

한국천문연원은 올해 나타난 혜성 중 가장 밝은 혜성으로 꼽히는 ‘C/2023 A3’(Tsuchinshan-ATLAS, 이하 쯔진산-아틀라스 혜성)가 12일 자정 무렵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을 통과한다고 밝혔다.

이 혜성은 근지점을 통과한 12일부터 중순까지 일몰 이후 저녁 서쪽 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다.

가장 밝을 것으로 예상하는 12일은 혜성의 고도가 저녁 6시 30분 기준으로 약 5도로 낮아 지평선 가까이에 있다. 이후 10월 말로 갈수록 혜성의 고도는 점차 높아지는데 밝기는 어두워진다.

지난 4일 하와이 마우나로아산에서 촬영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촬영해 제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을 'OWL-Ne't(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혜성의 대표적인 모습인 밝은 코마와 꼬리의 형태를 볼 수 있다.

'OWL-Ne't'은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 광학 감시 전용 시스템이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지난해 1월 9일 중국 쯔진산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덜랜드 천문대의 소행성 탐색 프로그램인 아틀라스(ATLAS)에서 다시 확인돼 쯔진산-아틀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전궤도의 주기가 8만 년으로 예측되는 이 혜성은 지난달 27일 태양에서 5800만 k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온 뒤 방향을 돌려 지구를 지나가며 12일 자정에 근지점을 지난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의 김명진 책임연구원은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10월 12일경 지구와의 거리가 약 7000만 km로, 지구에는 안전한 궤도로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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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얼음, 먼지, 암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태양에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급격히 온도가 오르면서 꼬리를 만들기에 꼬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혜성의 밝기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지난 1일 14시 43분(한국시간) 모로코 우카이메덴 관측소에 위치한 'OWL-Net' 2호기로 관측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가장 밝은 부분이 코마이며 뒤쪽으로 먼지 꼬리가 뻗어있다.

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책임연구원은  “근지점 이후, 일몰 후 1~2시간 정도 서쪽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밝기는 국제천문연맹의 소행성센터에서는 2등급보다 어둡게 예측하고 있지만, 태양을 돌면서 밝아지고 있어서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