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P, 대만서 R&D 인력 대규모 해고

20~30명 R&D 인력 해고 예상

홈&모바일입력 :2024/10/07 07:13

HP가 대만에서 연구개발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6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PC 협력사를 인용해 HP가 10월 두 차례에 걸쳐 대만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 20~30명은 연구개발 조직에서 감축이 이뤄지며, 고위 임원도 변화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HP의 연구개발 조직에서 이뤄진 첫 대규모 인력 감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지난 3분기 회계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25년 회계연도 말까지 연간 경영 원가를 16억 달러(약 2조 1천579억원) 절감할 것이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올해 회계연도까지 목표는 11억 달러(약 1조 4천836억원)다.

HP의 엘리트북 울트라 AI 기업용 PC (사진=HP)

HP의 지난 분기 PC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한 반면, 프린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 감소했다.

최근 열악한 경제 환경에 대응해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사인 레노보, 3위 노트북 제조사인 델 등 여러 기업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언론은 최근 HP가 중화권 의존도를 낮추고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지역으로 사업 및 연구개발 조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HP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대만 공급망 조달팀을 확대해 조달 유연성을 높이고 대만 공급망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지난해 대만 최고 공급망 관리자들이 연이어 떠나고 구매 주도권도 미국 본사로 회귀했다.

관련기사

또 그간 주로 인력 감축은 영업팀에서 이뤄졌는데, 이번에 연구개발 부문에서 대규모 변동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HP가 올해 싱가포르에 디자인센터를 열고 엔지니어를 200명 채용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어, HP의 중화권 R&D 센터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