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이탈한 지 7개월이 넘으면서 전공의 없는 병원 현실화에 더해 지역 소재 병원은 ‘의료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공의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전공의 1만3천531 명 중 사직자는 86.7%(1만1천732명)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 이탈한 전공의 수를 보면 내과가 1천68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정형외과 695명 ▲마취통증의학과 739명 ▲응급의학과 521명 ▲영상의학과 503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필수의료 진료과목인 ▲외과 380명 ▲산부인과 428명 ▲소아청소년과 189명 등에서도 높은 사직률이 발견됐다.
연차별로 사직한 전공의 수는 인턴이 전체 2천957명 중 2천957명이었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전체 2천973명 중 2천536명이 사직했다. 레지던트 4년 차는 1천858 명 중 1천44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공의 신규 모집에서 저조한 지원율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권역별로는 서울·강원·경기·인천에 98명이 집중됐다. 나머지 권역에서는 한 자릿수 지원에 그쳤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 16명 ▲정신건강의학과 13명 ▲정형외과 13명 순이었다. 비뇨의학과·예방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일부 과목은 지원자가 없었다.
최보윤 의원은 “전공의 사직률이 높은 상황에서 저조한 신규 지원은 국가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필수의료 과목에서의 인력 부족이 곧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의료 환경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